GS 임원이 7개 계열사 겸직…왜

입력 2018-09-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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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 대기업의 일부 전문경영인이 다수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일가의 등기임원 겸직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경영인까지 과도한 겸직에 나설 경우 전문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반면 지주사 구조에서 비슷한 계열사를 묶어서 경영할 경우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20일 대신지배구조연구원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LG, SK, 롯데, 현대중공업, 신세계, 한화, GS, 두산 등 10대그룹의 98개 상장회사의 등기임원은 총 324명, 이 중 사외이사를 제외한 사내이사, 기타상무이사를 포함 겸직임원은 99명으로 평균겸임율이 30.6%에 달했다.

이 중 GS그룹의 임원 겸임율이 62.5%에 달해 10대 기업 평균 겸임율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택근 ㈜GS 부회장이 최다 겸직 임원으로 나타났다. 정 부회장의 경우 GS글로벌의 기타비상무이사, GS리테일 기타비상무이사, GS스포츠 사내이사, GS이앤알 기타비상무이사, GS에너지 기타비상무이사, GS칼텍스 기타비상무이사, 파르나스호텔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도 삼양통상 기타비상무이사, GS아이티엠 사내이사, 켐텍인터내셔날 사내이사, 옥산유통 사내이사, 삼정건업 기타비상무이사, 보헌개발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겸직하고 있다. 허 회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으로 GS그룹은 그룹 내 계열사의 총수일가 이사등기율도 높은 편이다.

GS그룹 외에도 두산(52.9%), SK(39.3%), LG(38.2%), 한화(34.8%) 등이 임원겸직 비율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지주사의 특성상 겸임 임원이 다수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아직 지주사 전환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경우 겸임율이 각각 10.5%, 15.4%에 불과했다.

또 일부 그룹은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묶어서 경영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M&A 등으로 사업 규모가 급격하게 확장되면서 겸직 임원 비율도 늘었다”면서 “화학·방산 등으로 전문성에 있어 검증이 된 인사라는 점에서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법적으로는 문제는 없지만 한 사람이 여러 회사의 사내이사를 겸직할 경우 능력의 한계로 인해 성실하게 직무 수행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민지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등기임원 중 과도한 겸임으로 사내이사로서의 충실한 임무수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특히 전문경영인의 경우 5개를 초과할 경우 과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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