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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셰프 출신 홍준기 해파란 대표 “워커힐 시절 인정받은 개발력으로 김장김치 세계화 실현”
입력 2018-09-12 10:31
故 최종현 회장이 ‘수펙스 김치’ 주문…99% 고객 만족하는 高가성비 제품 목표

▲홍준기 해파란 대표 (사진제공=해파란)
“호텔 요리사 시절 경험한 기술 개발을 밑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성비 높은 김치를 생산하고, 장기적으로는 김장김치의 세계화를 실현하겠습니다.”

농업회사법인 해파란의 홍준기<사진> 대표는 호텔 조리 경력 24년이라는 독특한 이력이 있다. SK계열 워커힐호텔에 입사해 요리사로 근무한 그는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추구하는 ‘수펙스(SUPEX)’ 철학을 배울 수 있었고, 이를 김치에도 적용해 ‘SUPEX 김치’를 개발하는 데 일조했다. SUPEX는 ‘Super Excellent’의 줄임말로, 인간 위주 경영을 통해 최고를 추구하는 SK의 경영철학으로 알려져 있다. SK에서 개발한 SUPEX 김치는 홍 대표가 이후 김치를 개발하는 데 밑바탕이 됐다.

홍 대표는 “당시 최종현 회장이 김치 연구실을 직접 방문해 사계절 동일한 맛을 추구하는 수펙스 김치를 도전 과제로 내밀었고, 한국식품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발효미생물이 생기는 최상의 숙성 상태와 숙성도에 따라 생성되는 미생물의 종류 등을 검증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13년간 김치 개발을 계속해온 그는 호텔을 나와 2017년 해파란을 창업했다. 홍 대표는 “지인의 부탁으로 김치공장 현장 검증차 포천의 한 김치 공장을 방문하게 됐다”며 “그곳에서 중국산 수입 김치에 맞서 힘겹게 생산하는 중소 김치업체의 현실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너져가는 한국 김치 산업의 현주소를 본 홍 대표는 지난해 9월 공장을 인수해 보수한 후 10월부터 재가동했다. 김치 사업을 시작하자 중국산 김치에 밀리는 시장 경쟁력에 대해 주변의 우려도 많았다. 한 해에도 수십 곳의 김치 공장이 설립했다 폐업하기를 반복하는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홍 대표는 국산 김치를 고집한다. 그는 “국내 주요 식당의 70% 이상이 저가 중국산 김치를 내놓는다. 그렇게 하면 당장의 원가는 절감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들이 이탈하기 마련”이라며 “고객들은 외식 브랜드의 가치를 김치 하나만으로도 파악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파란의 모토는 명료하다. 1%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김치 생산이 아닌, 99%의 고객이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생산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홍 대표는 발효 홍삼 김치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 호텔 재직 시절 프리미엄 김치 개발 및 궁중문화 김치 재현 공로를 인정받아 왕실문화원 인증 작업도 마친 상태다. 홍 대표는 “왕실문화원 인증은 왕가 및 귀족들에게 진상할 수 있는 수준의 김치임을 인증하는 것으로, 앞으로 해외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파란은 이제 1년 된 신생 기업이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김치를 유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홍 대표는 “현재 해외 수출과 홈쇼핑을 비롯한 전국 대리점망을 구축하기 위해 중소 김치업체 두 세 곳과 협업을 준비 중”이라며 “단순한 상품이 아닌, 한국의 김장 문화를 홍보하고 수출하는 해파란 김치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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