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중 체포 망신’ 류창둥, 성폭행 혐의…JD닷컴 주가, 6% 급락

입력 2018-09-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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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애폴리스 경찰 “수사 계속하고 있어”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의 류창둥 회장이 6월 9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4일 지난주 류 회장을 구속했다가 하루 만에 석방한 사건과 관련해 류 회장의 구체적 혐의가 성폭행이라고 밝혔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지난주 미국 출장 중 경찰에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나는 등 망신을 톡톡히 당한 류창둥 JD닷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혐의는 바로 성폭행이라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이날 “지난달 31일 새벽 1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 같은 날 저녁 헤네핀 카운티 경찰이 류창둥을 체포했다”며 “현재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지난주 상황을 설명했다. 미네소타대학의 중국계 여학생이 류 회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네핀 카운티 검찰은 현재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경찰로부터의 수사 파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류창둥 측 변호사인 얼 그레이는 이날 “류 회장은 기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잘못된 일을 저질렀다는 믿을 만한 증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 회장이 미니애폴리스로 갔던 이유에 대해 그는 미네소타대학의 칼슨비즈니스스쿨에 등록해 수업을 들으려고 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회장은 지난 1일 구속된 지 하루 만에 석방되고 나서 바로 중국으로 귀국해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JD닷컴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강한 자신감으로 사업을 설명해 최근 스캔들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WSJ는 전했다.

JD닷컴은 알리바바그룹홀딩에 이어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다.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온 설립자인 류창둥 회장이 범죄 수사를 받게 되면서 JD닷컴은 불확실성에 놓이게 됐다.

이날 나스닥 거래소에서 JD닷컴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 급락한 29.43달러로 마감해 지난해 2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5세의 류 회장은 중국 동부 장쑤성의 한 농촌에서 태어나 베이징 런민대학 3학년 때 첫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2004년 세운 JD닷컴은 연 매출 530억 달러(약 59조 원)를 자랑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201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그는 2015년 우리나라에서도 ‘밀크티녀’로 유명한 ‘인터넷 얼짱’인 장저톈과 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류 회장은 재산이 현재 약 79억 달러에 달해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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