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제왕적 대통령과 거대 양당 ‘두 괴물’ 물리치겠다”

입력 2018-09-0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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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및 전국청년위원장 선출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후보가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손학규 신임 바른미래당 대표는 2일 첫 일성으로 “나라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어둡게 만드는 제왕적 대통령, 그리고 승자독식 양당제라는 두 개의 괴물을 반드시 물리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치러진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 개표 결과 당대표 선출이 확정된 직후 가진 수락 연설에서 “개혁적 보수와 미래형 진보가 결합한 바른미래당이 중도개혁의 통합세력으로 정치개혁의 중심에, 선봉에 우뚝 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우선 현 정권을 향해 “문재인 정권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했지만 촛불정신을 부정하고 있다”면서 “촛불정신은 패권정치의 부정이고 국민주권의 실현이었다. 그러나 지금 패권정치의 유령이 나라를 뒤덮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손 대표는 “우리의 촛불혁명은 정권의 교체만 가져왔지 제왕적 대통령제는 그대로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무능과 독선의 제왕적 대통령제야말로 촛불혁명 이전의 수구정치체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손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한국 정치에는 여의도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큰 곰 두 마리가 있다”면서 “대통령의 인기에 영합해 눈치만 보고 거수기와 앵무새 노릇에 앞장서는 민주당, 아직도 반성은 커녕 틈만 나면 막말과 시비만 하는 자유한국당, 바로 이 두 수구적 거대양당이 한국의 의회정치를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양당제를 극복할 방법으로 “선거제도 개혁에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행 선거제도에 대해 “잘못된 선거제도,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없고 오직 승자가 독식하는 선거제도”라고 평가한 뒤 “유권자의 대표성을 확보하고 지역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당내 통합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손 대표는 “ 없는 살림에 서로 갖겠다고 싸우는 것처럼 볼썽사나운 것이 없다”며 “우리 안의 분열, 우리 안의 진보/보수, 우리 안의 영남/호남, 우리 안의 계파 등 모든 이분법을 뛰어넘어 우리 안의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헌 논의와 관련해 손 대표는 “대통령이 개헌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연장이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면서 “국회가 주도하고 국민이 승인하는 개헌 프로세스를 크고 작은 모든 정파 지도자들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치러진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27.02%의 총 득표율을 기록해 당대표에 당선됐다. 다른 후보의 득표율은 하태경 후보 22.86%, 이준석 후보 19.34%, 정운천 후보 12.13%, 김영환 후보 11.81%, 권은희 후보 6.85%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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