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탑승한 카카오...하반기 B2B 사업 가속도

입력 2018-08-3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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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신차부터 음성 명령 서비스 확대...의료·블록체인 분야 등 진출 박차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이 남양연구소에서 ‘카카오i’를 활용해 지능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제공 카카오
카카오가 현대·기아자동차와 스마트카 기술 개발 공동전선을 구축한다. 이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미래 기술을 활용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카카오와 현대·기아자동차는 30일 카카오의 통합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i’를 현대·기아차 인포테인먼트 기술에 확대 적용하는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완성차와 종합 IT 서비스 업체와의 강력한 결합 사례다. 미래 혁신 기술을 선도해 커넥티드 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양 사의 의지가 반영됐다.

양 사는 2019년 출시될 신차에 카카오의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에서 서비스 중인 다양한 기능을 먼저 적용한 뒤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미니는 현재 음악 감상, 날씨·주식·환율·운세 등 생활 정보와 라디오, 뉴스, 실시간 이슈 검색어, 팟캐스트, 스포츠 정보, 동화 읽어주기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양 사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공조 제어 등 차량의 각종 편의 장비들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기능도 구현해 운전자 편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카카오톡 전송ㆍ읽어주기, 보이스톡 발신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예컨대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음악(멜론) 틀어줘’, ‘카톡 읽어줘’, ‘뉴스 읽어줘’, ‘미세먼지 농도는?’, ‘차량 온도21도로 맞춰줘’ 등 다양한 음성 명령을 차량에 내릴 수 있게 된다.

김병희 카카오 AI Lab 총괄 부사장은 “자동차는 카카오가 AI 기술로 편리함을 만들어 내고자 집중하는 공간”이라며 “양 사가 긴밀히 협력해 자동차에서 일상의 혁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와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9월 ‘제네시스 G70’ 차량에 양 사가 공동 개발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하며 동맹 관계를 맺었다. 서버형 음성인식은 음성으로 목적지 검색과 맛집, 관광지, 정비소 등 유용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해 주는 기술이다.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은 현대·기아차 대부분의 차량에 적용했다.

카카오는 AI, 블록체인 등의 미래 기술을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그간 B2C에 집중됐던 사업을 B2B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카카오는 전날 현대중공업, 서울아산병원과 손잡고 AI 기반의 합작회사(Joint Venture)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가칭)를 설립하기로 하고 의료 빅데이터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회사는 국내 첫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다. 카카오는 자사의 AI 기술과 플랫폼 개발·운영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수준의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중에 AI플랫폼인 ‘카카오i’를 기반으로 한 IoT 플랫폼 ‘카카오홈’을 출시한다. 카카오홈은 아파트 가전과 기타 가전기기·설비 등을 손쉽게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출시되며 카카오미니와 카카오톡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사업도 속도를 낸다. 카카오는 3월 설립한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내년 초 ‘메인넷’을 출시할 예정이다. 메인넷은 기존 블록체인 플랫폼을 떠나 독자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라운드X는 분산 시스템과 빅데이터 전문가인 한재선 대표가 이끌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대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과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개발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공공부문 혁신 사업 및 소셜임팩트 프로젝트 추진, 개발자 커뮤니티 활성화, 콘퍼런스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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