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아시아] 중국 車업체, 동남아 최대 시장 인니서 일본 아성에 도전

입력 2018-08-2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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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펑·SAIC 등 가격 경쟁력이 최대 무기…현지 판매망·생산 확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지난 2월 열린 국제오토쇼에 중국 둥펑자동차그룹의 SUV가 전시돼 있다.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둥펑자동차그룹과 상하이자동차(SAIC) 등 중국 자동차 대기업들이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낮은 가격을 무기로 일본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소개했다.

스마트폰 등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중국 제조업체의 해외 진출이 자동차 부문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인도네시아는 현지 대기업 아스트라인터내셔널과 재빨리 손을 잡은 도요타 등 일본 기업들이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신차 판매에서 일본 업체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또 인도네시아의 신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107만9500대로, 동남아에서 가장 많았으며 인구 대비 보유 대수는 태국, 말레이시아보다 적어 성장성도 높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둥펑은 올해 현지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DFSK’라는 브랜드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했으며 7월 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글로리 580’을 발표했다. 기본가격은 약 2억4600만 루피아(약 1867만 원)로, 현지 톱을 달리는 도요타의 SUV ‘CH-R’의 절반 수준이다.

SAIC는 지난해 미국 GM과의 합작사인 ‘우링’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 현지에서 가장 시장 수요가 큰 7인승 미니밴 부문을 공략하고 있다. 우링의 미니밴 ‘콘페로’는 일본 경쟁 모델보다 약 80만 엔 저렴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올 들어 7월까지 우링 신차 판매 대수는 약 9200대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1.4%에 불과하나 일본 업체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것이다.

아울러 2017년 진출 당시 35개에 불과했던 매장도 올해 80곳으로 확대해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에 판매망을 구축했다. 현지 택시업체 등 기업으로의 판로도 개척했다.

중국 기업들은 세제 등에서 유리하도록 현지 생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링은 7억 달러를 투자해 자카르타 교외에 공장을 세웠다. DFSK는 1억5000만 달러를 완성차 조립공장에 투입했으며 엔진공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현지화로 코스트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시장 곳곳에 들어가려는 전략이다.

중국 업체들은 동남아의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최근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SAIC는 태국 대기업인 CP그룹과 지난해 12월 합작 공장을 신설했다. 스웨덴 볼보의 모회사인 지리차는 말레이시아 국민 자동차 메이커 프로톤홀딩스 지분 50%를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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