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조국 사랑하지만" VS 김학범 '눈물' "선수들이 잘해"…한국-베트남 4강서 맞대결

입력 2018-08-28 07:45수정 2018-08-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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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한국 U-23 축구 대표팀 감독. (출처=KBS 2TV)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맞대결이 확정된 가운데 양 팀 감독에게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김학범 한국 대표팀 감독과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은 8강전 승리 직후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김학범 감독은 눈물을 쏟아내며 방송 인터뷰를 중단하기도 했다.

김학범 감독은 2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접전 끝에 4-3으로 이긴 후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

김학범 감독은 인터뷰에 섰을 때부터 이미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승리 소감을 묻자 김학범 감독은 한참 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고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준 것 같다"며 눈물을 보였다.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전에서 '반둥 쇼크'를 당한 후 이어진 비난과 질타, 4강 진출까지의 여정과 마음고생 등을 떠올린 듯했다.

눈물의 의미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너무 힘들게…"라며 얼굴을 감쌌고,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해 "그만합시다"라며 고개를 돌렸다.

같은 날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사상 첫 아시안게임 8강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베트남은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안게임' 시리아와의 8강전을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이겼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오늘 또 한걸음 딛는데 성공했다. 베트남 정신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제가 여기서 감독을 하고 있다는 게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조국인 한국과의 대결에 대한 질문에 박항서 감독은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고 조국을 너무 사랑한다. 하지만 현재는 베트남 감독이다.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학범 감독과 같은 호텔에 묵으며 어제, 그제 모두 만났다"며 "김학범 감독은 한국의 '알렉스 퍼거슨'이라고 할 정도로 지략가다. K리그에서 함께한 동료와 제 조국을 상대로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 코치였지만 지금은 감독이다. 그때는 4강에서 멈췄지만 이번에는 4강에서 멈추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승리를 염원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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