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사흘만하락, 원·엔 2개월 최대급락..리라화 안정에 롱스탑

입력 2018-08-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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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도 반등..휴일 앞둔 불안감 반영..터키와 유로화 등 주목하며 변동성 장세 이어갈 듯

원·달러 환율이 사흘만에 하락반전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1원 넘게 급락하며 2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최근 패닉장세를 보였던 터키 리라화가 안정세를 찾는 분위기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장막판 터키 산업계에서 통화긴축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리라화가 장중 4% 급반등 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도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광복절 휴일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롱스탑(달러 포지션 청산) 분위기도 강했다. 휴일사이 어떤 이벤트가 터질지 모른다는 인식이 작용한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여전히 터키와 러시아 등 신흥국 통화와 유로화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봤다. 정치적 문제도 깔려있다는 점에서 예측이 어렵다고 전했다.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0원(0.53%) 하락한 1127.9원에 거래를 마쳤다. 1136.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36.7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달 24일 장중 기록한 1137.4원 이후 최고치다. 장중 저점은 1127.7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9.0원을 보였다.

100엔당 원화도 11.11원 급락한 1016.72원을 기록했다. 이는 6월29일 12.17원 급락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원·엔 환율은 최근 이틀연속 10원 넘게 급등했었다. 전날에는 1027.83원을 기록하며 3월26일(1029.23원) 이후 4개월보름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역외환율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5.7/1136.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8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전형적인 롱스탑 장세였다. 최근 환율상승은 신흥국 통화불안과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 영향이었다. 오늘은 터키 리라화와 러시아 루블화가 진정되는 흐름이었고 주식시장도 괜찮게 반응했다”며 “내일이 휴일이다보니 롱포지션을 끌고 가기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 휴일사이 극적인 타결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달러가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적으로 외부요인에 의해 환율이 좌우되고 있다. 최근엔 신흥국 통화와 유로화 움직임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위안화 영향력은 많이 약해졌다”며 “극적 타결이냐 불안의 지속이냐는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신흥시장 불안에 원·달러가 상승 출발했다. 이후 장중 강달러가 주춤하고 리라화도 빠지면서 원·달러도 하락했다”며 “터키발 호재가 나온다면 원·달러가 하락할 수 있겠다. 다만 정치문제이기도 해 불확실성과 하방경직성, 변동성을 지속하는 장 흐름을 이어갈 듯 싶다. 이번주 1120원과 1145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0엔(0.18%) 오른 110.95엔을, 유로·달러는 0.0005달러(0.04%) 상승한 1.1422달러를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0.46포인트(0.47%) 오른 2258.91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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