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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격투 충견' 주인과 등산객 살린 코카스파니엘에게 "돕고 싶다" 문의 이어져…
입력 2018-08-14 07:43

▲멧돼지로부터 주인과 등산객 구한 개 '태양이'. (연합뉴스)

주인과 등산객을 구하려 멧돼지와 맞서 싸운 충견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에 따르면 사람을 구하려 멧돼지에게 허벅지와 엉덩이를 물린 코카스파니엘종 '태양이'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고 싶다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 뿐 아니라 소림사에도 태양이를 돕고 싶다는 전화 문의가 이어졌고, 치료비를 보낼 수 있게 계좌번호를 알려달라는 문의도 쏟아졌다.

앞서 태양이는 9일 오후 9시 20분께 주인인 소림사 여신도 김 모(63) 씨와 여성 등산객을 구하려다 멧돼지에게 수차례 물리는 중상을 입었다.

등산객이 먼저 멧돼지 3마리를 발견해 "살려달라"고 소리쳤고, 김 씨는 멧돼지의 시선을 돌리려 태양이의 목줄을 풀었다. 멧돼지들이 방향을 돌려 태양이에게 달려들자 김 씨는 막대기를 휘두르며 멧돼지를 위협했다. 이내 멧돼지가 주춤하자 김 씨는 태양이와 함께 절방으로 뛰려고 했지만, 멧돼지 한마리가 그의 뒤를 따라왔다.

50∼60㎝의 작은 체구의 태양이는 절방까지 뛰어 들어온 1m가 넘는 멧돼지와 격투를 벌였다. 김 씨와 등산객은 무사했지만, 태양이는 멧돼지에 엉덩이와 다리 부위를 수차례 물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 씨가 입원치료비 200만 원을 감당할 수 없어 태양이가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국에서 "태양이를 돕고 싶다"는 온정의 손길이 쏟아진 것. 김 씨는 "태양이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태양이의 도움으로 피해를 모면한 등산객은 아직 연락이 없다고 소림사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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