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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떼 아파트' 이은 나주 '거미떼 아파트'…분비물 얼마나 징그럽길래?
입력 2018-08-10 14:21

▲전남 나주시 남평읍 드들강변에 있는 아파트 외벽에 수많은 거미떼가 시커멓게 뒤덮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두 달 전 알려진 '벌레떼 아파트'에 이어 '거미떼 아파트'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전남 나주시 남평읍 드들강변의 아파트 주민에 따르면, 입주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아파트 외벽에 거미떼가 시커멓게 들러붙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올해 2월 입주한 뒤부터 아파트 외벽에 서식하기 시작한 거미들로 인해 아파트 창문은 거미와 거미줄, 분비물 등으로 가득 뒤덮여 있다. 심지어 베란다 창문에도 거미떼가 우글거리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지난해 700가구가 입주한 A 아파트와 2월 835가구가 입주한 B 아파트 모두 비슷한 상황이다. 최고층인 27층부터 1층까지 아파트 바깥쪽 벽면이 거대한 뒤덮여 주민들은 폭염에도 창문을 열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

주민들은 살충제를 구매해 임시방편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약효도 잘 듣지 않는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파트에서 20∼30m 떨어진 드들강변의 수풀이 우거진 늪지대에서 거미가 온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수풀 주변에 서식하던 거미들이 '먹이사슬'을 따라 자연스럽게 아파트로 옮겨왔다는 것이다.

밤이면 아파트 집집마다 환하게 불을 켜고, 거미의 먹이가 되는 하루살이나 나방 등 날벌레 등이 많아진다. 그 때문에 먹이를 잡아먹기 위해 거미도 벌레와 함께 이동한 것이다.

실제로 주민들은 아파트 외벽에 서식하는 거미가 집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미와 달리 주로 풀숲에서 서식하는 거미와 같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강변 수풀을 불태우거나 정비를 통해 환경을 개선해 줄 것을 나주시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나주시는 하천법에 따라 강변 소각은 할 수 없고, 주기적으로 풀베기 만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거미는 익충으로 분류돼 방제할 수도 없는 데다 거미를 퇴치하기 위한 약제도 없어 주민들의 불편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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