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잡은 고기’ 일본엔 배송비 UP ‘시험 대상’ 한국엔 배송비 FREE

입력 2018-08-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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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지난달부터 한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국제배송료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아마존의 국내 진출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앞서 아마존이 싱가포르 진출 직전에 무료 이벤트를 했던 사실이 회자되는 가운데 아마존 재팬이 자리 잡은 일본의 경우 배송료 인상에 나서 한국과 대비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7월 ‘90달러 이상 구매 시 국제 배송료 무료’ 이벤트를 기습적으로 실시했다. 이벤트 기간도 공고하지 않은 채 8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평소 해외 직구를 많이 하는 국내 소비자들은 평소보다 더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해외 직구는 2013년 10억3600만 달러(약 1조1590억 원)에서 지난해 21억1000만 달러(약 2조 3600억 원)까지 급증했다. 아마존이 국내 소비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아마존 재팬은 4월 2년 만에 배송비를 재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내 아마존 배송을 책임지는 택배운수업체인 야마토와 배송비 인상에 합의한 것이다. 이전까지 구입 금액이 2000엔(약 2만 원) 미만일 경우 배송비가 일률적으로 350엔이었으나 이번 정책으로 홋카이도, 규슈, 오키나와 등의 지역에서 차등 부과되고 있다. 이번 인상은 일본 내 온라인 쇼핑 급증에 따른 인력난이 주원인으로, 유료제인 아마존 프라임 회원의 경우 여전히 배송비는 무료다.

일본도 과거 배송비가 무료였던 적이 있다. 아마존 재팬은 2010년부터 전 품목 무료 배송을 시행했지만 2016년 들어 처음으로 배송료를 도입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일본 온라인 판매 취급액은 2013년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배송료가 추가된 2016년 아마존 재팬의 취급액은 9999억 엔(약 10조546억 원)으로 기록됐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무료 이벤트가 지난해까지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것과 유사하다는 반응이다.

아마존은 싱가포르에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배송료 무료 정책을 시행하다가 지난해 아마존 프라임을 출시했다. 아마존 싱가포르를 세운 것은 아니지만 그간 무료 서비스로 축적해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유료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싱가포르의 사례에 비추어 국내에서도 아마존 진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마존 무료 이벤트만으로는 한국 진출 장담은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그럼에도 국내 유통기업들도 온라인 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등 시장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1월 온라인 사업과 관련해 1조 원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뉜 온라인사업부를 통합해 전담 신설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5월에는 롯데쇼핑이 롯데닷컴과 합병하고 5년간 3조 원의 투자 및 이커머스 사업본부 설립을 알렸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는 당시 기자들과 만나 “아마존과 같은 기업은 두려운 존재지만 그들이 모든 걸 석권하고 지배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최근에는 SK의 11번가가 신임 최고경영자로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이상호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 사업부장을 선임하며 ‘한국형 아마존’을 다짐했다. 이 대표는 “11번가는 전자상거래 분야에 고객데이터에 기반을 둔 AI 기술을 접목하는 질적 성장을 통해 한국형 아마존 모델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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