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산분리 완화] 금융 선진국 사례는? 미국·일본 ‘비(非)은행권’이 주도

입력 2018-08-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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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텐센트·알리바바 가세해 급성장

인터넷 은행 확장의 발판이 될 은산분리 규제 완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앞서 인터넷 은행 육성에 나선 외국 사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 인터넷 은행이 갓 발걸음을 뗀 것과는 다르게 미국과 일본 등 금융 선진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 은행을 허가해 키워왔다. 한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 은행은 2001년 설립된 이후 지난해 기준으로 총자산 7000억 달러 규모로 커졌다. 이는 미국 은행 시장 전체 내 4.3%에 해당한다. 순이익은 120억 달러 규모로 전체의 7%를 차지했다. 일본은 2000년 처음 설립한 뒤 총자산 11조 엔, 순이익 580억 엔 규모로 약 1%대 점유율을 보였다.

현재 미국과 일본의 인터넷 은행은 비금융회사 계열이 주도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해외 인터넷 은행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미국은 도입 초기에 은행 산하의 자회사 형태로 진출한 인터넷 은행들이 2000년대 초반 대부분 실패한 뒤 자사 사업부로 흡수됐고, 현재 제조업체와 비금융사가 주도하고 있다. 일본 역시 비금융사가 은행과 제휴해 공동 설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 지급결제 특화 은행과 예대차익을 주요 수익모델로 하는 은행으로 구분되는 특징을 보였다. 다만, 유럽은 기존 은행이 영업 채널 확대 차원에서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곳이 많았다.

외국 인터넷 은행의 사업 형태는 조금씩 달랐다. 미국은 완성차 제조업체와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금융사의 자회사 형태가 많았고 자회사와의 교류가 많았다. 하지만, 일본은 IT와 통신, 유통 등 비금융회사가 기존 은행과 제휴해 연계상품을 내놓는 방식이 다수였다. 유럽은 기존 은행이 2030을 겨냥한 채널 확대 방식으로 운영됐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경우 비은행 금융사들은 인터넷 전문 은행을 통해 업무 범위를 확대하거나 신규 사업으로 진출했다. 증권사 계열 금융사는 기존 고객의 은행 업무 대응을 위해 인터넷 은행을 이용했고, 대출과 캐피탈, 리스 등에 주력한 비은행권 금융사는 예금과 대출에 집중하는 식이었다. GM과 BMW는 인터넷 은행을 통해 자동차 금융 특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일본은 현재 6개 인터넷 은행이 운영 중이다. 이들은 기존 은행뿐만 아니라, 제조, 유통, 통신, 증권, 인터넷 포털 등 전 산업 영역에서 인터넷 은행을 통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대주주의 사업과 연계해 업무에 특화된 형태로 운영됐다. 라쿠텐 그룹이 은행과 증권, 보험, 쇼핑몰 등을 연계한 서비스를 안착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 외에도 중국 역시 2014년부터 인터넷 은행 설립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텐센트와 바이예위안 등은 민영은행 ‘Webank’를 공동설립 해 인터넷 은행 운영에 돌입했다. 알리바바 역시 ‘Mybank’를 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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