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한때 1139원 육박, 위안화 2년11개월만 최대폭 절하고시

입력 2018-07-2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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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점입가경, 트럼프 강달러 유발 금리인상 불만표시..미중 당국 주시할 듯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139원에 바싹 다가서며 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예상밖으로 크게 절하고시하면서 미중간 무역분쟁이 확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을 향해 달러화 강세를 유발하는 금리인상 정책에 불만을 표시했었다.

이후 6.8위안 중반수준까지 치솟던 역외 위안화(CNH)이 안정을 찾으면서 원·달러도 장중 하락반전하는 등 상승폭을 되돌렸다.

당분간 미중간 당국자들의 말과 행동을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됐다. 또 위안화가 6.9위안 내지 7.0위안까지 오를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50원(0.04%) 오른 113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11일 1135.2원 이후 최고치다.

1134.4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38.9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또한 작년 10월10일 장중기록한 1143.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장중 저점은 1130.9원을 기록해 장중 변동폭은 8.0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장중 변동폭 8.4원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4.8/1135.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굉장히 큰 폭으로 절하 고시했다. 지난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금리인상 정책에 대해 이례적으로 비판하면서 달러강세가 주춤하자 인민은행이 보란 듯이 맞불작전을 편 분위기였다. 이에 따라 CNH가 6.8위안 중반대까지 치솟았고 원·달러도 1139원 가까이 올랐다. 아시아 전 통화는 물론 유로화, 스위스프랑, 파운드화 등 전세계 통화가 출렁였다”며 “오후장 들어 위안화가 밀리면서 원·달러도 안정을 찾았다. 무역전쟁에 포커스를 뒀던 하루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가 6.8위안 수준이다. 6.9위안이 되느냐 7.0위안까지 가느냐가 시장 관심사다. 현 수준에서 10% 정도 오른 6.9위안으로 오른다면 원·달러는 1140원에서 1150원 사이까지 오를 것을 각오해야할 것 같다”며 “미중간 무역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인식은 사라졌다. 인민은행의 제스처나 정상들의 입에 주목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54엔(0.48%) 떨어진 112.34엔을, 유로·달러는 0.0042달러(0.36%) 오른 1.1654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위안(CNH)은 6.7808위안과 6.7995위안 사이에서 호가되고 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일대비 0.0605위안(0.90%) 올린 6.7671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7월14일 6.7774위안 이후 1년만에 최고치(절하)다. 아울러 상승폭 기준으로는 2015년 8월13일(+0.0704 위안) 이후 최대폭이며, 상승률 기준으로는 2016년 6월27일(+0.91%) 이후 2년1개월만에 최대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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