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임협 난항’ 7년 연속 파업 돌입… 사측 “美 관세 위협에도 파업 유감”

입력 2018-07-1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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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협상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한 현대자동차 노조가 12일 부분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10일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12일 1조 2시간, 2조 4시간 파업하기로 결정했다. 임협과 관련한 올해 첫 파업이자 7년 연속 파업이다.

노조는 이와 별도로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총파업에 맞춰 13일에도 1·2조 각 6시간 파업하고 상경 투쟁한다.

앞서 노조는 지난 2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전체 조합원 대비(5만417명) 대비 65.62% 찬성으로 가결했다. 같은 날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사 양측의 입장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려 노조는 합법 파업할 수 있다.

노사는 지난 5월 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지난달 20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 4일부터 교섭을 재개했으나 큰 진전은 없는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대비 5.3%인 11만6276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회사에 요구했다. 조건없는 정년 60세 적용,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철회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사측은 기본급 3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200%+100만 원 지급 등을 담은 일괄제시안을 이날 교섭 테이블에 올렸지만, 노조는 거부했다.

특히 올해는 ‘광주형 일자리’,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사회양극화 해소 방안’ 등 노사 간 현안이 적지 않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 광주광역시에 신설 예정인 자동차 생산공장에 현대차가 투자하면 기존 공장 물량 감소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연장 근로 25분을 줄이는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1조 8시간, 2조 8시간 근무)를 놓고는 연장 근로가 줄어든 만큼 발생하는 생산물량 감소를 어떻게 만회할 것인가를 두고 노사가 대립 중이다. 노조는 현재 시간당 생산량(UPH)을 0.5대 높이는 방안까지 수용했지만, 휴일 축소 등을 놓고는 노사의 입장차가 크다.

노조의 파업 결정에 대해 사측은 “미국 관세 위협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파업을 자제하고 교섭을 마무리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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