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을지연습' 안 한다…'한반도 평화 분위기' 감안, 전시훈련 자제 취지

입력 2018-07-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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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행안부)와 국방부는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열고 올해 계획된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 가운데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전시 훈련을 자제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는 한미연합훈련인 프리덤가디언(FG)이 연기된 상황에서 군사 훈련과 연계된 정부 훈련을 따로 하는 것도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을지연습은 국가위기관리, 국가 총력전 대응 역량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것으로 시·군·구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등 4000여 개 기관에서 48만여 명이 참여하는 정부 최대 전시 훈련이다.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사건 이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같은 해 7월 '태극연습'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실시됐으며, 매년 1회씩 각급 행정기관 상호연계하에 훈련이 진행됐다. 1976년부터 군사연습과 정부 연습이 통합된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으로 통합됐으며 2008년에 현재의 UFG로 명칭이 변경됐다.

정부는 또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한 민·관·군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을지태극연습'은 내년부터 실시된다. '을지태극연습'은 전쟁뿐만 아니라 테러, 대규모 재난 등을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포괄적인 안보개념을 적용한 훈련이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유예됐기 때문에 올해 6월에 계획됐던 태극연습을 후반기에 시행하기로 했다"며 "올해 연습은 10월 말 계획된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과 연계해 실시해 훈련 효과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북미정상회담 후속조치로 한미연합훈련인 프리덤가디언과 2차례 계획된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케이맵)을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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