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건축, 회생 인가 두 달 만에 종결

입력 2018-07-0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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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업력의 중견 건축사무소 범건축종합건축사무소(이하 범건축)가 회생계획 인가를 받은 지 두 달 만에 법정관리를 끝냈다. 잔여 채무도 모두 변제해, 이르면 연내 총 200억 원 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정상화를 꾀할 전망이다.

9일 서울회생법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범건축은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 종결 결정을 받았다. 지난 4월 27일 회생계획 인가 결정을 받은 후 회생담보권 전부와 회생채권 일부에 대한 변제의무를 조기에 이행했다.

범건축이 회생 개시 결정을 받은 것은 지난해 7월 말이다. 주력 분야인 공공부문 턴키(설계·시공·운영 일괄 수주) 프로젝트에서 시공사 파산으로 설계대금을 못 받은 경우가 몇 차례 반복되면서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범건축은 부도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곧바로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빠른 재기를 통해 기존 협력사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선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특히 전체 채무 규모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51억 원 규모의 임금채권 등 공익채무를 재·퇴직자의 동의 아래 대폭 감축했다. 이에 회생계획인가를 위한 관계인집회 당시 범건축의 변제율은 4.9%에 불과했지만 금융채권자는 물론 상거래채권자들의 신임을 얻어 회생계획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석재 시공전문회사 신풍석재와 개발분양 컨설팅 업체 키움엠앤디가 함께 조성한 에스앤케이파트너스 컨소시엄은 투자형 M&A로 범건축을 인수했다. 기존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착수 가능한 프로젝트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해당 투자를 통해 유입된 자금과 법정관리 중에도 계속 진행한 프로젝트 자금 등을 통해 상거래채무를 회생종결 전 일시에 해결했다. 올 상반기까지 수주 계약을 마친 11건의 프로젝트(총 48억9600만 원 규모)에 이어 연내 11개의 프로젝트를 추가로 계약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추가 프로젝트들의 총 계약금액은 198억8950만 원으로 연말 수주잔고는 2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수주를 앞둔 계약 중 단일로는 가장 규모가 큰 송도 롯데 쇼핑타운의 경우 범건축이 그간 제2롯데월드 등 롯데그룹 설계 업무를 도맡아 왔다는 점에서 이번 수주 가능성도 클 것으로 점쳐진다.

범건축 관계자는 “현대종합설계가 발주한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역시 당초 인천공항공사가 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을 때 범건축이 한차례 수행한 경력이 있다”며 “회생기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회사를 빠르게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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