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고생 언니가 밝힌 사건 전말, "관악산 끌고 가 밤새 폭행해"

입력 2018-07-0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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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DB)

서울 관악산과 노래방 등에서 여고생 한 명을 집단폭행하고,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 언니의 인터뷰가 보도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국민일보가 보도한 피해자 언니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피해 여고생 A양은 목에서 호스를 빼낸 지 얼마되지 않아 말을 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A양이 적은 진술확인서를 토대로 폭행 당시 상황을 유추할 수밖에 없다.

폭행사건은 가해자인 중학생 B양과 A양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발생했다. 둘은 서로 다른 학교에 다니면서 가끔 어울려 노는 정도였다. 그러다가 별다른 이유 없이 B양이 A양을 미워하기 시작하면서 B양은 "만나서 때리겠다"는 등 A양에게 겁을 줬다.

A양은 학교 친구가 "일이 더 커지기 전에 해결해라"고 말하자, 지난달 26일 오후 B양과 석계역 인근에 위치한 한 노래방에서 보기로 약속했다. A양 언니는 "친했던 사이이기 때문에 실제 폭행까지 할 줄 몰랐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A양 언니 말에 따르면 약속 당일 노래방에 나타난 것은 B양을 포함한 남·여 학생 5명이었다. 이들은 폭행 소리가 밖에서 들리지 않도록 크게 노래를 틀고 A양을 1시간 30분 동안 때렸다. 이후 가해 학생들은 A양 얼굴을 가려 노래방 주인이나 손님이 알아채지 못하게 한 뒤 A양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관악산으로 이동했다.

관악산에 도착한 가해자들은 인적이 드문 곳에서 A양을 다시 폭행했다. 다른 학생 3명이 합류하면서 가해 학생은 여학생 5명, 남학생 3명 등, 총 8명이 됐다.

가해자들은 오전 6쯤에 산에서 내려왔다. B양을 포함한 여학생 3명만 B양 집으로 들어갔다. A양은 B양이 잠든 사이에 자신의 휴대폰을 찾아 "경찰에 신고해달라"는 메시지를 어머니에게 보냈고, 형사 한 명과 부모님이 찾아온 끝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A양 언니는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동생의 폭행 피해 사실이 담긴 글을 게시하며 소년법 폐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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