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페더러, 나이키 벗고 유니클로 입는다…10년간 3억 달러 계약

입력 2018-07-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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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유니클로 입고 윔블던 단식 출전…신발은 나이키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8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로저 페더러가 유니클로 로고가 찍힌 의상을 입고 남자단식 1라운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오랜 기간 스폰서 관계를 이어온 나이키 대신 유니클로를 택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은 페더러가 유니클로와 스폰서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유명 운동선수들의 지지를 받아온 나이키의 아성이 무너지고 일본 패션 브랜드가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될지 스포츠의류업계의 지형 변화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페더러는 유니클로 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2018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라운드에 등장했다. 유니클로가 스포츠화를 생산하지는 않아 신발은 나이키의 운동화를 신었다. 그는 20년 이상 나이키와 스폰서계약을 맺고 신발과 의류를 착용해왔다.

이날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은 페더러를 새로운 글로벌 홍보모델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페더러와 10년간 3억 달러(약 3354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페더러와 나이키의 10년간 맺은 1억2000만 달러 계약은 올해 3월 1일 종료됐다.

FT는 유니클로가 스포츠웨어 제품으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세계 스포츠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인 페더러와의 계약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페더러와의 파트너십은 “혁신”이 될 것이라면서 “유니클로는 페더러가 새로운 곳에서 테니스를 계속하는 것을 도울 것이며 기술과 디자인을 포함한 여러 분야의 혁신을 탐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나이키는 올해 3월 마친 회계연도에 36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나이키의 시가총액은 1284억 달러에 달한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8월까지 1년간 1조8600억 엔(약 18조74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시총은 450억 달러 수준이다.

FT는 페더러를 잃은 것은 나이키에 큰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면서 나이키는 여전히 남성 테니스 세계 1위 라파엘 나달, 그랜드 슬램의 여왕 세레나 윌리엄스를 비롯해 슬론 스티븐스, 닉 키르기오스 등 차세대 스타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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