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 재차 강조…“자동차가 가장 큰 것”

입력 2018-07-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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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프타 재협상 타결 중간선거 이후로 원해…유럽, 중국 못지 않게 불공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뜻을 재차 밝혔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또다시 내비쳤다. 그는 재협상에 들어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체결을 11월 중간선거 이후로 미루고 싶다고 전했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장 내일이라도 나프타에 서명할 수 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좀 더 공정한 협정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싶다”며 “아주 흥미로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가 가장 큰 것”이라며 “그것들(나프타 재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5월 수입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수입 자동차에 대한 조사가 곧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자동차 관세까지 언급되자 나프타 당사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캐나다는 이에 맞서 166억 캐나다달러(약 14조 850억 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시행했고 멕시코는 지난달 5일부터 미국산 식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유럽연합(EU)의 자동차도 경고의 대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에서 들어오는 자동차에도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EU는 중국만큼 나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를 몹시 나쁘게 대한다”며 “우리를 매우 불공평하게 대한다”고 강조했다. EU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로 지난달 29일 미국산 제품에 3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석유 시장을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OPEC이 가격을 조작하고 있다”며 “그들은 (가격 조작을 ) 당장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과 거래하는 유럽 기업들을 제재하겠다고 위협했다.

지난달 23일 OPEC은 산유량 증산에 합의했지만, 증산 규모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에게 하루 200만 배럴을 증산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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