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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한일 ‘뉴롯데’ 원톱 지켜…"경영권 분쟁 끝" 평가 속 지배구조개선 탄력 전망
입력 2018-06-29 11:10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특히 신 회장이 구속 수감중이라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과 주주들의 재신임을 받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종지부를 찍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9일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롯데 본사 건물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신 회장의 이사 해임안을 부결시켰다. 이날 주총에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이사 선임안도 부결됐다.

두 안건 모두 경영권 탈환을 시도하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안했으나 모두 부결됨으로써 주총에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승리를 거둔 신 회장의 탄탄한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주총 참석을 위해 지난 12일 법원에 보석까지 청구하면서 경영권 방어에 대한 절박함과 의지를 함께 밝혔다. 하지만 법원이 전날까지도 보석 인용 결정을 하지 않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등 한국 롯데 대표단이 신 회장의 서신을 갖고 일본으로 급파됐다. 황 부회장 등은 일본 경영진을 만나 신 회장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롯데홀딩스 경영진과 주주들이 신 회장을 재신임한 결정적인 이유는 그간의 경영 성과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 부재 중에 치러진 주총마저 패배해 경영권 탈환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그동안 무한주총으로 경영권에 도전했던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자 이사직을 유지할 자격이 없다며 롯데홀딩스 주주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벌여왔다.

그럼에도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이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은 신 전 부회장에 대한 낮은 신뢰도가 이유로 꼽힌다. 신 전 부회장은 1980년대부터 약 30년간 일본 롯데 경영에 참여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1월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된 이유도 경영자로서의 적격성에 의문이 제기돼서였다.

또 신 전 부회장의 한국 롯데 지분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도 경영권 분쟁의 종료 평가에 힘을 더한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한국 내 대부분의 주식을 처분했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0.15%에 불과해 신 회장(10.47%)과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다.

한편 이번 롯데홀딩스 주총 결과가 신 회장의 승리로 결론이 나면서 롯데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롯데지주 출범 등 국내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이 한창이나 중간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를 비롯해 상당수 계열사 지분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갖고 있다.

이에 신 회장이 이사직에서 해임될 경우 일본 롯데의 지분율이 높은 한국 기업에 대한 일본의 영향력이 높아지거나 배당금 확대, 경영진 교체 등 일본 롯데 경영진의 영향력 행사에 대한 우려가 롯데 안팎에서 나왔다. 하지만 신 회장이 재신임을 얻음으로써 이러한 우려가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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