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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들' 벌레아파트, 수백 마리 혹파리 들끓어…원인은 파티클 보드 오염 때문?
입력 2018-06-26 09:16   수정 2018-06-26 09:32

(출처= KBS '제보자들' 캡쳐)

매일 집 안에 출몰하는 혹파리 때문에 경기도의 새 아파트 입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5일 KBS 2TV 프로그램 '제보자들'에서는 집안이 혹파리 떼로 가득한 경기도의 한 '벌레아파트' 사연이 보도되면서 해당 벌레 떼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제보자들'에서는 혹파리 떼가 주방은 물론 거실과 침실에도 몇백 마리씩 날아다녀 이로 인해 고통받는 입주민들의 모습이 전해졌다.

지난 1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뒤 약 4개월 동안 혹파리 떼와 싸워온 입주민들은 집 안 곳곳에 서식하는 유충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다.

방송에 나온 한 입주민은 "벌레가 너무 많아 다 셀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하루에 닦아내는 시체만 400마리, 손으로 잡는 것만 200마리가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불을 켜면 벌레가 모여들어 밥을 먹을 때는 소등을 한다. 어둠 속의 식사가 익숙하다"며 "컵에도 식기에도 계속 벌레 사체가 묻어있기 때문에 항상 그릇을 씻고 또 씻는다"고 말했다.

입주민 중에는 '벌레 때문에 주말부부가 된 남편'도 있었다. 어린 아이 입으로 벌레가 들어갈까봐 아이와 아내를 친정에 보내고, 주말에만 아이를 보러 간다는 사연이었다.

이날 방송에는 양영철 을지대학교 위생해충방제연구소 교수가 나와 "혹파리는 1~1.5mm정도 되는 작은 개체이기 때문에 사람이 호흡 시, 혹파리가 호흡기로 들어가 기관지 점막에 달라붙어 비염이나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폐렴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위험성을 지적했다.

방송 말미에는 박병대 경북대학교 임산공학과 교수가 혹파리 떼가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했다. 박병대 교수는 "혹파리 떼가 출몰하는 가구들은 대부분 파티클 보드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파티클 보드 원료가 오염됐거나 파티클 보드 제조 후 재고 관리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한 것이 원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박 교수는 이어 "가공된 목재가 곰팡이에 오염됐고, 유충이 곰팡이를 먹으면서 계속 서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티클 보드는 나무 조각이나 톱밥에 접착제를 섞어 고온 고압으로 압착시켜서 만든 가공재로, 과거에도 파티클 보드를 사용한 새 아파트에서 벌레 떼가 발생하는 일이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다.

김기현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시공사 측에서 문제의 가구에 방역처리를 해줬지만 날아다니는 성충만 없어졌을 뿐 알을 까고 움직이는 유충들은 여전히 살아서 기어 다니고, 곰팡이가 생긴 가구가 있는 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송에서는 입주자대표단과 시공사 관계자와 회의가 진행되는 모습이 공개됐다. 시공사 측은 "피해가 심한 세대의 주방가구를 전면 교체하고, 혹파리 떼 발생원인을 규명하라"는 입주자대표단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후 시공사 측이 입주자대표단에게 전달한 문서에 "집단시위, 민원, 언론홍보 등의 활동을 재개하면 가구 교체와 원인 규명 활동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어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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