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 오고 꽁치 가고…오징어는 중국 불법조업에 급감

입력 2018-06-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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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 집계…50년간 표층수온 1.1℃ 상승으로 어군 이동

▲해역권별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자료=통계청)

수온 상승으로 인해 1990년 이후 우리나라 연근해 해역에서 고등어류, 멸치, 살오징어 등 난류성 어종이 늘고 명태, 꽁치, 도루묵 등 한류성 어종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 살오징어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확대 등으로 최근 들어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기후(수온)변화에 따른 주요 어종 어획량 변화'에 따르면, 1850년대부터 경제·인구 성장 등 다양한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지난 100년간 전 세계 평균기온은 1.55℃, 표층수온은 0.62℃ 상승했다. 우리나라 해역은 최근 50년간 표층수온 상승폭이 세계 평균보다 약 2.2배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약 1.1℃ 상승했고, 해역권별로는 동해 1.7℃, 남해 1.4℃, 서해 0.3℃ 순으로 높게 상승했다.

이로 인해 주요 어종의 어획량도 변화했다.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류와 멸치 어획량은 1970년 각각 3만8256톤, 5만4078톤에서 2017년 11만5260톤, 21만943톤으로 증가했다. 살오징어는 1970년 7만2142톤에서 2000년 22만6309톤까지 늘었으나 최근 감소 추세다. 한류성 어종은 명태가 1970년 1만3418톤에서 2017년 1톤으로, 같은 기간 꽁치는 2만5036톤에서 757톤으로 급감했다. 도루묵도 1만6110톤에서 4965톤으로 출었다.

해역권별로 동해권에는 전갱이류 등이 증가하고 명태, 꽁치, 도루묵, 살오징어 등은 감소했다. 서해권에선 멸치, 살오징어 등은 증가하고 갈치, 참조기 등은 감소했다. 남해권에서는 살오징어, 고등어류, 멸치, 갈치 등이 늘고 참조기 등은 줄었다.

주요 어종별 어획량 변화를 보면 갈치는 1991년 이전까지 어군이 서·남해안 해역까지 폭넓게 분포돼 있었으나, 서해안 해역 어장 축소로 어군이 남해안 및 제주도 해역으로 남하 회유하고 자원량 감소로 치어(풀치) 비중이 높아지면서 어획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고등어류는 수온 변화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증가 추세이며, 어장이 동·서해 해역까지 확대되고 대부분 부산·경남지역의 어선에 의해 어획되고 있다. 멸치도 같은 이유로 어군이 전 해역까지 확대되면서 어획량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며, 경남·전남·충남지역에서 주로 잡히고 있다.

전갱이류는 최근 수온 상승과 함께 어획량이 증가 추세다. 주로 근해 해역의 대형선망에 의해 고등어와 같이 혼획되고 있으며, 어선 세력이 큰 부산·경남지역에서의 어획량 비중이 크다.

일부 어종은 동해 북측 해역과 한·일 공동수역 해역까지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확대되면서 최근 들어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1990년 서해 해역에서도 6000톤 이상 어획됐던 참조기와 1990년 이후 어획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던 살오징어가 대표적인 사례다.

꽁치와 명태는 수온 변화로 어군이 이동하면서 어획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명태의 경우 어군 이동에 더해 치어(노가리)가 남획되면서 2000년부터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이 밖에 도루묵은 수온 상승에 따른 어군 이동으로 어획량이 감소 추세에 있었으나, 2009년부터 총허용어획량(TAC)제도가 시행되면서 동해 해역의 자원량 증가로 어획량도 늘고 있다.

통계청은 “현재 추세로 수온 상승이 유지된다면 우리나라 연근해 해역에서 한류성 어종은 점차적으로 감소하고, 난류성 및 아열대 어종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해양수산부는 연근해 해역의 수산자원 회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기후 변화에 따른 어종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며 “기후 변화가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변화하는 해양 환경에 수산업이 대응할 수 있는 연구역량 강화 및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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