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호황 올해까지만? "시장규모 큰 비메모리 키워야"

입력 2018-06-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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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성장률 전망치가 또다시 상향조정됐다. 그러나 내년에는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이른바 ‘슈퍼호황’은 서서히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메모리 분야에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본격화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메모리보다 시장규모가 훨씬 큰 비(非)메모리 분야를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이달 초 발간한 시장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총 4634억 달러로, 지난해(4122억 달러)보다 12.4%나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또 내년에는 4837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4.4%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21.6%)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낮아지는 것이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상향조정됐다. WSTS는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는 올해 반도체 매출이 2.7% 늘어나는 데 그치고 내년에는 오히려 0.2% 감소할 것이라면서 반도체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비관론을 내놨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0%로 올린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전망치를 비교적 큰 폭으로 올려잡았다.

보고서는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는 주요 품목의 매출이 일제히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메모리 시장의 매출이 26.5%나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센서, 광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버, 모바일 시장의 수요가 꾸준한 데다 새로운 수요처도 계속 발굴되고 있어 올 하반기에 WSTS의 성장률 전망치가 또다시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빅3’ 업체가 이끄는 메모리 시장이 지난해 무려 60%대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공급 증가로 인해 점차 상승곡선은 완만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소비국가인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고 있어 내년에는 공급 과잉으로 시장이 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메모리보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IHS리서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올해 1484억 달러로 정점을 찍고 2025년에는 1281억 달러로, 지난해 수준을 밑도는 규모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 제품 시장규모가 2025년에 3970억 달러로 해마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메모리는 반도체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더 큰 시장이지만 국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3% 수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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