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시장 역성장...대형 4개사 시장점유율 80.6% '양극화 심화'

입력 2018-05-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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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가 역성장했다.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이 감소하고 지난해 손해율 개선에 따라 보험사간 보험료 인하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는 4조2000억 원(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153억 원)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시장내 양극화는 심화됐다. 삼성, 현대, KB, DB 등 대형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80.6%로 2016년 1분기 78.9%, 지난해 1분기 80.4%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4개사의 올해 1분기 원수보험료 규모는 3조3787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개선됐던 손해율(경과보험료 대비 발생손해액 비율)은 악화됐다. 2017년 1분기 78.2%에 머물렀던 손해율은 올해 1분기 82.6%로 상승했다. 월별 손해율을 비교해보면 겨울철인 1~2월 상승했다가 봄철(3월) 하락하며 안정화되는 듯 했으나 4월 81.4%(잠정치) 다시 상승했다.

장례비가 3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사망시 위자료가 4500만 원에서 8000만 원으로 오르는 등 보험금 지급기준 인상과 2월초 강설·한파 등으로 인해 발생손해액은 7.3% 증가했다. 반면 경과보험료는 1.6% 오르는데 그쳤다.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은 18.7%로 전년 동기(19.3%) 대비 0.6%포인트 하락해 개선됐다. 대면, 전화(TM) 채널에 비해 인건비, 판매비 등이 적게 소요되는 온라인 상품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자동차보험 온라인 판매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4.3%에서 올해 1분기 17.6%로 늘어났다.

사업비율은 감소했으나 손해율이 악화된 영향이 커 지난해 1분기 907억 원 흑자였던 영업손익은 483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11개 보험사 중 삼성, 현대, 악사 등 3사는 영업이익을 시현했으나 KB, DB, 한화 등 8사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삼성의 영업손익은 27억 원으로 전년 동기(458억 원) 보다 줄었고, 현대도 15억 원으로 전년 동기(175억 원) 보다 감소했다. DB는 영업손익 규모가 504억 원으로 가장 크게 줄어 289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보험료 인하경쟁 심화, 자동차 정비수가 등 비용상승으로 올해 손해율 상승, 경영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며 "과도한 보험료 인상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험금누수 방지방안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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