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진 교수 의혹 자정작용 전무… 비과학적 분석에 권위 실어준 셈" 음향·음성 전문가 176명 성명

입력 2018-05-2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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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PD수첩')

일명 '소리 분석 일인자' 배명진 숭실대학교 교수와 음향학계에 대한 전문가들의 비판 목소리가 제기됐다.

음향·음성관련 학계 및 업계 전문가 176명은 28일 '배명진 교수 사태에 대한 음향·음성 과학자들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배명진 교수가 몸담고 있는 숭실대를 비롯해 배 교수가 논문을 게재한 한국음향학회, 그리고 배 교수를 전문가로 보도한 언론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배명진 교수의 음성 분석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최근 PD수첩 보도를 인용하며 "이번 사태가 학자로서의 의무와 본분을 저버린 우리 자신의 직무유기로부터 야기됐다는 걸 인정하며 책임을 통감하는 바"라고 성명서 서두에 밝혔다.

이어 "학계는 공정한 동료 심사를 통해 연구를 상호 검증함으로써 비로소 발전한다. 하지만 우리는 배명진 교수의 분석에 반론이나 질문을 제기하는 일을 게을리했다"며 "학계의 자정 작용은 전무하다시피 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배명진 교수의 비과학적 분석에 권위를 실어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배명진 교수의 의혹을 공개하고 철저히 조사할 것과 그 동안의 논문에 대한 재검증을 촉구했다. 또 언론에 대해서도 앞으로 복수의 전문가 의견을 통해 더욱 엄밀한 보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은 김 모 하사 사망사건,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사건,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욕설 논란 등을 다루며 일부 음성 분석 전문가들을 인용해 배명진 교수의 분석에 의문을 제기했다.

방송 촬영 과정에서 배명진 교수가 제작진에게 "25년 전문가를 의혹으로 무사하겠다는 거냐"며 분노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출처=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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