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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워런 버핏’ 꿈 꾼 손정의의 좌절…소프트뱅크, 스위스 재보험사 지분 인수 무산
입력 2018-05-29 08:18
소프트뱅크, 스위스리 지분 인수 규모 놓고 이견 좁히지 못해

▲일본 소프트뱅크의 스위스 재보험사 스위스리 지분 인수가 무산됐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5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제2의 워런 버핏’을 꿈 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좌절을 맛보게 됐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 소재 세계 최대 재보험사 스위스리는 이날 성명에서 소프트뱅크로의 지분 매각 논의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지난 2월 스위스리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고 공개했다. 그동안 손정의는 자신이 ‘IT 업계의 버핏’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해왔다.

스위스리 지분 인수에 성공했다면 손 회장이 버핏과 비슷한 행보를 걷는 첫걸음이 될 수 있었다. 버핏은 보험사업을 통해 창출한 현금으로 다른 우량기업을 잇따라 인수·합병(M&A)하면서 버크셔해서웨이 제국을 구축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미국 사모펀드인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의 외국인 투자를 심의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소프트뱅크 측의 포트리스에 대한 일상적인 통제권을 제한하는 등 손 회장의 전략에 제동을 걸었다.

여기에 스위스리 지분 인수마저 무산되면서 손 회장은 후퇴하게 됐다. 스위스리는 이날 성명에서 협상이 취소된 이유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업계 소식통들은 소프트뱅크의 스위스리 지분 인수 규모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스위스리 지분 3분의 1과 이사회 의석을 원했다. 반면 스위스리는 소프트뱅크가 자사에 많은 통제권을 발휘하는 것을 꺼렸다. 스위스리는 지난달 소프트뱅크에 지분 10% 이상을 매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양사는 미래 협력에 대한 문을 열어놓고는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스위스리는 “우리는 사내 개발과 제삼자 협력을 통해 기술 전략을 지속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소프트뱅크의 포트폴리오 회사와 우리의 사업 아이디어를 더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위스리는 최근 추가 자본조달 필요성이 줄어들었으며 신주 발행으로 다른 주주의 이익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에 소프트뱅크가 인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은행 본토벨(Vontobel)의 슈테판 쉬어만 애널리스트는 “소프트뱅크의 인수가 무산된 것이 놀랍지는 않지만 실망스럽다”며 “이런 딜(Deal)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스위스리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기술적인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소수 주주들에게 이익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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