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일감 절벽…8월께 해양플랜트 유휴인력 3600여 명

입력 2018-05-24 20:37수정 2018-05-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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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이후 수주실적 '제로'…사측 순환휴직 및 교육 추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가 3년6개월째 수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오는 8월부터는 일감이 완전 바닥날 전망이다. 사진은 오는 7월 완공 예정인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프로젝트 공사현장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일감이 오는 8월부터 사라진다. 2015년 이래 수주 실적이 전무(全無)인 탓에 약 3600여 명의 근로자가 유휴인력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2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강환구 대표이사와 김숙현 해양사업대표는 전날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내고 "오는 7월 말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나스르 프로젝트가 끝나면 해양 야드(작업장)에 일감이 바닥난다"고 밝혔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벌이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일감 공백을 견디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고통 분담을 호소했다.

나스르 프로젝트는 현대중공업이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수주한 해양플랜트 건조 일감이다. 회사 측은 다음 달 중순 첫 번째 모듈을 시작으로 오는 7월 말까지 4기의 모듈을 모두 출항시킬 예정이다.

2014년 11월 나스르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로 현대중공업은 신규 해양플랜트 수주가 없었다. 현재 입찰 진행 건이 존재하지만 수주에 성공해도 실제 제작착수까지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 전체 근로자는 1분기 현재 1만6000여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해양사업본부의 인력은 3천600여 명. 이들이 모두 유휴 인력이 되는 셈이다.

강 대표는 "최근의 수주 실패는 우리의 품질과 생산성이 떨어진 데 더해 높은 고정비 때문에 싱가포르와 중국의 경쟁업체들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진 것이 주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조만간 새로운 공사의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착공하기까지 상당 기간의 일감 공백은 피할 수 없다"면서 "이 기간은 무척 힘든 시간이 될 수밖에 없으며, 우리가 모두 함께 힘과 의지를 모아 허리띠를 졸라매고 견뎌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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