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팝체인 논란…시장 축소에 무리수 두는 거래소들

입력 2018-05-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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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새 코인(가상화폐 약칭)의 상장을 발표한 지 하루만에 상장을 철회하면서 부실 상장심사가 도마위에 올랐다. 코인 검증보다 시세 급등락이 예상되는 코인으로 투자자들을 유입시키려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장ㆍ업계 반발에 상장 번복 = 빗썸은 신규 가상화폐 팝체인을 17일 세계 최초로 자사에 상장한다고 지난 15일 공지했다. 상장과 함께 총 2500만 팝체인 코인(PCH)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6일 한국블록체인협회는 빗썸에 팝체인 상장을 재검토를 권고했다. 언론과 여러 블록체인 전문가 및 투자자 집단에서 팝체인코인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협회는 거래소 이용자의 자산과 권리 보호를 제1의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향후에도 회원사들의 코인상장과 운영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비판이 일자 빗썸은 팝체인의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빗썸은 “다른 거래소에 팝체인 상장이 결정된 후 상장 하겠다”고 공지했다. 다만 팝체인 코인 지급 이벤트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팝체인 어떤 코인 = 논란이 된 팝체인은 콘텐츠 기업 더이앤엠(THE E&M)이 개발한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으로, 개인방송 서비스 팝콘TV와 셀럽티비 등에 사용된다.

빗썸 측은 상장검토 보고서를 통해 “팝체인은 콘텐츠 저작권을 보호하는 유통 서비스 플랫폼”이라며 “콘텐츠 기업 더이앤엠 출신 핵심 인력들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팝체인이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해 정식으로 배포 되지 않아, 극소수가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빗썸을 통해 처음 공개되기 때문에 시세 급등락에 따른 투자 피해가 예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특히 총 발행량인 20억 코인 보다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2500만 코인으로 극히 적었기 때문 시세 변동을 예상할 수 없는 것도 문제였다.

◇무분별한 경쟁…국내 투자자 해외로 이탈 = 빗썸이 무리하게 신규 상장을 진행한 것은 국내 시장이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화폐 시장은 신규 가입자의 거래소 원화 입금이 사실상 막혀있다. 가상계좌 입금 실명제 이후 은행들이 신규 가입자를 위한 가상계좌를 내주지 않는 것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1월말 가상계좌 입금 실명제 이전 고객들에게 제한적으로 계좌를 발급한 이후 신규 가입자의 가상계좌 제공은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신규 가입자가 막혀 있어 시장은 급속도로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세계 1~2위를 차지하던 업비트와 빗썸의 거래량 순위는 6~7위권으로 밀려났다.

빗썸은 지난해 줄곧 국내 1위를 지켜오다 업비트에 선두자리를 내준 이후 상장 코인 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심사절차에 헛점이 드러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시장이 축소되면서 국내 사용자의 해외 거래소 이탈을 가속화 시킨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전체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은 “시장의 불안요소를 줄여나가야 신규계좌 개설을 포함한 회원사들의 정책적 요구를 정부도 수용할 수 있으리라 본다”며 “자율규제 심사도 문제발생의 소지를 줄여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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