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존속모비스 4~5곳 M&A 추진 중"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이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의 주주제안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정 부회장은 “주주 의견을 신중하게 경청하고, 그 제안이 주주 그리고 회사에 이익이 된다면 신중하게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엘리엇의 제안은) 그들의 사업 방식이 원래 그렇다”며 “우리는 신중하게 경청하고 회사 및 다른 주주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제안이 있을 경우 그 가운데 일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주주의 동의와 회사 이익을 위해 현대모비스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음도 인정했다. 이를 위해 모비스가 단순 부품 제조사를 벗어나 독일 ‘보쉬’에 대적할만한 첨단 기술을 지닌 부품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향후 모비스의 전망과 관련해 “전체 그룹을 이익을 끌어낼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수입이 증가하고 투자자의 수익률이 높아지는 ‘선순환(virtuous cycle)’ 구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최선의 주주 친화정책은 현대차그룹의 수익을 내고, 배당을 확대해 결국 기업 가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모비스가 첨단 자동차 기술의 선두주자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자율 주행과 커넥티드카, 친환경 전기차 기술의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 개발을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다”며 “(존속)모비스 성장을 위해 4~5개 기업에 대한 M&A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모비스-글로비스 합병’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그룹 주요 계열사 지분 약 1조 원을 쥔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은 △현대차-모비스 합병 △순이익의 최대 40% 배당 △사외이사 재선임 등을 앞세워 현대차그룹의 합병 계획에 반기를 들고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