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휴장 후 흔들린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

입력 2018-05-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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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11.57포인트(-0.47%) 하락한 2449.81에 장을 마감한 가운데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시스)

긴 연휴를 마치고 거래를 재개한 우리증시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4거래일, 코스닥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7포인트(-0.47%) 내린 2449.81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전 거래일보다 7.07포인트(0.29) 오른 2468.45로 출발한 지수는 2480선을 넘보는 장면도 있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등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 반전했다. 코스피 종가가 245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이날 증시 하락세를 부추긴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였다. 이날 코스피지수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3억 원, 1244억 원어치를 팔았다. 투신 쪽도 984억 원을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00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증시 하락세는 바이오종목의 급락세로 인한 투심 위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바이오주의 급락세로 전 거래일보다 29.12포인트(-3.40%) 하락한 827.2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830선 밑으로 후퇴한 것은 30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고평가 논란을 이어왔던 바이오주의 낙폭이 확대되면서 코스닥지수 전체에 악영향을 줬다. 이날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6.67%)를 비롯해 신라젠(-12.75%)과 메디톡스(-2.69%), 바이로메드(-2.85%), 셀트리온제약(-3.86%) 등 바이오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분식 회계'논란에 휩싸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낙폭이 과다했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5거래일 만에 3.06% 상승 마감했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상 이슈와 달러강세 등의 여파에 신흥국 증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증시 약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에서부터 터키에 이르기까지 신흥국 자산이 요동치고 있다”면서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 시장도 미·중 무역분쟁과 금리인상 이슈 여파에 펀더멘탈이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달러대비 자국 통화 페소 가치가 20% 폭락하자 기준금리를 33.25%에서 40%로 인상하는 긴급처방을 내렸고 터키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정크 등급 중에서도 한 단계 더 강등시키는 등 신흥시장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대외적 이슈 영향으로 우리증시가 의미있는 반등을 연출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핵 협상 관련된 발표를 비롯해 북미 정상회담, 미중 무역분쟁 등 정치적 이벤트의 결과가 마무리되지 않는 이상 이번주 우리증시가 의미있는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란 핵협상 관련 발표(한국시간 9일 오전 3시)로 국제유가가 급락하거나 급등할 경우 증시에는 변수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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