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올해 中시장서 1조 원 수주 전망

입력 2018-05-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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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전년比 1.5배 수주 달성…분할합병 주총 앞두고 중간실적 강조

현대모비스가 올해 중국에서 "1조 원(약 10억7000만 달러) 수주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례적인 중간실적 발표와 관련해 글로비스와 분할합병 주총을 앞두고 적극적인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8일 "중국시장에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프리미엄 사운드시스템, 전동식 조향장치(MDPS), 헤드램프 등 첨단 제품을 중심으로 잇따라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모비스는 중국에서 5월 현재까지 지난해 수주 규모 대비 1.5배 가까운 실적을 달성 중이다. 전년 대비 50% 가까이 성장한 약 4억2300만 달러치 핵심 부품 수주에 성공한 것. 모비스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 2015년 1억4800만 달러, 2016년 1억5100만 달러에 이어 2017년에는 2억8900만 달러 수주를 달성한 바 있다.

치열해진 현지 시장을 감안하면 이같은 실적은 고무적인 일이라는게 모비스의 설명이다. 회사측은 중국의 주요 로컬 업체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핵심부품의 공급확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사드 해빙무드가 조성되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지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선 만큼 향후 실적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모비스 기획실장 정수경 전무는“글로벌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핵심부품 중심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왔으며, 올해는 고부가가치 첨단 제품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수주 규모를 큰 폭으로 늘릴 수 있었다”면서 “첨단 부품을 통한 회사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올해 중국 시장에서 10억 7천만 달러의 수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반면 재계에서는 모비스의 이같은 중간실적 발표와 관련해 분할합병 주주총회를 앞둔 '주주 달래기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모비스는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안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분할합병에 반기를 든 가운데 회사는 중장기 비전과 주주환원정책, 중간 호실적 발표 등을 앞세워 기관투자자 설득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앞서 모비스는 존속 모비스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율주행차 분야 세계적 석학(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선우명호 교수)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6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분기배당 계획 등도 밝혔다.

반면 투자업계에서는 모비스의 행보가 실질적인 주주 혜택으로 이어지기에 모자라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전문가의 사외이사 선임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며 "자사주 소각은 그 규모가 크지 않고, 분기배당은 배당 총액의 증가가 아닌 단순히 배당의 쪼개기 수준인 탓에 주주를 설득하는데 모자람이 있다"고 분석했다.

모비스는 전날부터 9일까지 미국, 10일까지 유럽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NDR)를 연다. 이를 통해 주요 경영현안과 사업전략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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