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 트럼프 탓에 미국 취업비자 막히자 투자이민으로 몰려

입력 2018-04-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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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H-1B 제한…EB-5 신청 폭발적 증가

▲인도 뱅갈루루의 IT기업 인포시스 본사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인도 IT인재들이 주로 발급받던 미국 전문직 취업 비자 H-1B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 이민을 택하는 인도인이 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 정책 탓에 취업비자를 받기 어려워진 인도인들이 투자이민 비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미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인도인에게 174건의 EB-5 비자를 발급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10월과 11월 EB-5 비자 신청 건수는 307건에 달했다. 닐 웨인리브 이민 변호사는 “지난 12개월 동안 EB-5 비자에 대한 인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EB-5 비자는 미국에 50만 달러(약 5억4015만 원)를 투자하고 1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면 영주권을 부여하는 투자이민 비자다. 이전에는 숙련된 전문직 근로자를 위한 H-1B 비자를 받는 인도인이 많았다. 최근 몇 년간 H-1B 비자의 70% 이상이 인도인에게 발급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인 근로자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비판하면서 전문직 취업 비자 발급 규제가 강화됐다.

이에 인도인들이 투자이민을 택하는 것. 프리야 말릭 스텝아메리카 공동창업자는 “H-1B 비자 프로그램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많은 인도인이 EB-5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텝아메리카는 자사 인도 고객 4명 중 1명은 H-1B 비자를 받거나 신청했으나 EB-5 비자 신청도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6개월 동안 인도의 잠재 고객으로부터 EB-5에 대한 문의가 20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다른 비자는 발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 EB-5는 인도인들에게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

앤드류 그레이브스 미국이민기금 사업개발책임자는 “현재 행정부는 확실히 EB-5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정교하고 부유하며 미국에 들어와 사회에 가치를 더할 이런 유형의 이민자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EB-5 비자를 발급받은 한 인도인은 “EB-5가 없었다면 미국에 거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당신이 여기에 머물고 싶다면 결국 영주권을 얻고 싶을 것”이라면서 “당신에게 돈이 있다면 EB-5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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