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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스릴 넘쳤던 ‘미스릴’…결국 “투자 미스”
입력 2018-04-18 10:45
상장 6거래일간 등락폭 ‘122배’ … 묻지마 투자 몰리며 ‘투기판’ 방불

엘프(Aelf)와 미스릴(Mithril·MITH).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12일 상장한 신규 코인(가상화폐의 약칭)의 이름이다. 이 중 미스릴은 상장 전 235원(OKEX 기준가)에 거래되다, 빗썸 상장 직후 2만8812원까지 치솟은 후 약 713원(17일 오전 기준)으로 가격이 형성됐다. 한 시간 동안 상장 전 가격 대비 122배 급등락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장 호재만 믿고 수익을 올리려는 투기심리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같은 방식으로 피해받지 않으려면 철저한 시장 조사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 가치 제대로 파악해야 = 미스릴 상장 급등락에 손실을 본 투자자들 대부분은 “내가 산 가격보다 더 오를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푸념했다. 6400원에 코인 1200개를 샀다는 투자자 A 씨는 순식간에 700원으로 가격이 하락해 투자금 768만 원이 80만 원으로 감소했다. 자산이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 투자자는 “거래량도 상당했고, 오르는 힘이 강하게 느껴졌다”는 글을 한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업계에선 A 씨와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사전 정보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장 전 거래 가격을 미리 파악하고 투기 과열에서 한발 물러나서 판단하라는 것이다.

미스릴 코인을 상장한 곳은 중국 거래소 OKEX였고, OKEX에서 230원대에 거래되고 있었다. A 씨가 매수한 가격 6000원은 이미 상장 전의 25배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가치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현재 발행량이 3억 개(단위 MITH)였던 미스릴이 2만8000원이 되면 시가 총액은 5위인 라이트코인을 제친다. 빗썸 상장만으로 가상화폐 시총이 100위 밖에서 5위로 급등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과 10~20분 사이 수십, 수백 배로 널뛰는 시장이 정상적일 수 없다”며 “수익보다 손실에 대한 위험을 먼저 생각했더라면 좀더 신중히 투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 유동성 부족 코인 상장이 부른 참사 = 투자자의 관점에서만 문제는 아니다. 매매 차익만 노린 투자자들은 손익 결과의 책임을 지지만, 거래소의 상장 결정도 아쉬움은 남는다.

지난해 가상화폐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때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던 빗썸은 최근 업비트(운영사 두나무)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업비트도 신규 가입자의 입금이 막혀 성장을 위해선 다른 거래소의 가입자를 빼 와야 할 상황이다. 업비트는 이미 빗썸에서만 거래되던 이오스(EOS)와 아이콘(ICON)을 기습 상장하면서 ‘밥그릇 뺏기’에 불을 지폈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빗썸이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코인을 무리하게 상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스릴을 상장한 곳은 전 세계에서 중국 거래소인 OKEX 한 곳뿐이었다.

상장 거래소가 하나라는 것은 전반적인 업계의 검증이 제대로 돼 있지 않고, 유동성도 현저히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선 빗썸이 잘 알려지지 않았으면서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았던 점을 인기몰이에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상장 급등락으로 투자자들을 유입하려 했다는 것이다.

◇투자 손실은 피해자 책임 = 그렇다고 빗썸에 코인 상장 후 급등락에 따른 피해자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과거 거래량 증가에 따른 서버 다운으로 인한 피해와는 달리 거래소가 투자 손실을 보상해야 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전문 트레이더들은 일반 투자자들의 단기 트레이딩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순식간에 수십~수백 배 오르내리는 시장에서 수익은 둘째로 하고, 손실을 피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한 전문 트레이더는 “경험과 실력이 부족한 일반인들이 단타(단기트레이딩)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며 “일부 투자 성공담이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오지만 극히 드문 일”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투자에 앞서 코인의 콘셉트나 기술력 등이 투자할 만한지 확인한 후 한발 떨어져서 가격이 안정화될 때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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