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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오너 이대로는 안된다
입력 2018-04-16 09:25

“갑질은 과거 ‘영주처럼 임원들이 부하 직원이나 하도급업자를 다루는 행위’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회사 직원에게 물을 뿌린 이른바 ‘물벼락 갑질’ 의혹에 대해 보도하며 ‘갑질’을 설명한 대목이다.

실제 우리나라 재벌의 ‘갑질’ 행태는 이같은 그릇된 의식구조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비단 조현민 전무만이 아니다. 한화그룹은 물론 동국제공, 삼양식품 등 다수가 논란를 일으켰다. 문제는 오너 일가의 기업 사유화가 기업가치 및 주주 이익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직원들, 오너가 갑질에 지친 직원들…“항상 있었던 일” = 조현민 전무는 지난달 대한항공 광고를 제작하는 H사와의 회의에서 자신의 질문에 대답을 못한 H사 팀장에게 소리를 지르고 유리컵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내사에 착수했으며 참고인 조사를 시작했다.

이에 조현민 전무는 SNS와 이메일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사과했으나 ‘물벼락 갑질’ 논란의 여파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내부 직원들의 연이은 폭로로 오히려 ‘일파만파’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처음 기사를 접했을 때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었다”라며 “회사 내부에서는 조 전무가 소속 부서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아 왔다는 사실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직원들은 “대한항공에 대한 불매 운동을 진행해 달라”, “정부가 항공노선 배분 불이익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까지 나서고 있다. 오너가의 갑질 행태를 막기 위해서는 이같은 극단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양식품, 오너리스크로 실적 호재에도 주가 ‘부진’ = ‘오너리스크’가 잘 나가는 회사의 발목을 잡은 것은 대한항공만이 아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전 팀장은 만취 상태에서 폭행사건을 일으켰으며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이사 역시 술집에서 난동을 부려 도마 위에 올랐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운전기사에게 상습적인 폭행·폭언으로 사회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최근에는 삼양식품도 오너가의 검찰 수사와 횡령 기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양식품은 신제품의 인기와 수출 확대 등으로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와중에도 ‘오너리스크’로 기업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영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오던 삼양식품의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사장 부부가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삼양식품이 계열사로부터 납품 받은 포장 박스와 식품 재료 중 일부를 자신들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부터 납품 받은 것처럼 위장해 총 5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사장이 페이퍼컴퍼니 직원으로 근무한 것처럼 꾸며 4000만 원의 월급을 받아왔으며 회삿돈을 자택 수리비 등 개인 목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전 회장의 경우 계열사의 자회사인 외식업체가 영업부진으로 경영 악화 상태임에도 계열사 돈 29억5000만 원을 빌려주도록 조치해 손해를 끼친 혐의로 배임죄까지 적용됐다. 다만 이들은 검찰의 수사가 착수된 이후 뒤늦게 횡령액을 변제해 구속기소는 가까스로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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