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속 MB 첫 '옥중 조사'...수사 협조할까

입력 2018-03-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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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이명박(77)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옥중 조사'에 나선다. 법원 영장심사에 불출석하며 '정치 보복' 프레임을 내세운 이 전 대통령 측이 검찰 조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26일 오후 2시 신봉수(48·사법연수원 29기)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와 수사관 등 3~4명을 서울 문정동 동부구치소로 보내 이 전 대통령 조사를 벌인다. 이 전 대통령 측에서는 강훈(64·14기) 변호사 등이 입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첫 조사에 나서는 신 부장검사는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수사해왔다. 이날 역시 350억 원대 비자금 조성 관련 횡령·배임 등 다스의 각종 경영 비리를 추궁할 전망이다.

조사는 이 전 대통령 독거방(독방)이 있는 서울동부구치소 12층 별도 조사실에서 이뤄진다. 구치소 측에서 가족 면회와 변호인 접견 등을 위한 간이조사실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전 대통령 측이 검찰 조사에 협조할지는 알 수 없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서울동부구치소에서 강 변호사 등을 만나 '검찰이 똑같은 질문을 하면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구속된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응해도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4일 만이다. 애초 검찰은 소환 조사 방식을 검토했으나 전직 대통령 예우 문제와 보안·안전 등 이유로 구치소를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지난해 구속된 박근혜(66) 전 대통령 역시 기소 전까지 5차례 옥중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앞으로 수차례 방문조사를 벌여 구속영장에 적시한 혐의를 보강할 예정이다. 촘촘히 증거를 쌓고, 법리를 구성해 기소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찰을 동원해 민간인과 정치인을 불법 사찰한 의혹 등 최근 불거진 부분을 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주말 동안 아들 시형(40) 시와 큰딸 주연(47) 씨 등 가족들을 접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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