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총재 “중국 금융 개방하되 금융위기는 막을 것”

입력 2018-03-2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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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하면 경쟁력 높아져…채권시장 문호 열 것”

▲25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 개발 포럼에서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이 규제와 감독을 통해 금융 위기를 예방하는 동시에 개방의 문호를 넓힐 것이라고 인민은행 총재가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개발 포럼을 통해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연설을 했다. 이 총재는 “개방은 발전으로 이끄는 반면 폐쇄는 낙후하게 만든다”면서 “역사를 보면 개방된 분야는 더욱 경쟁력이 높아지지만 개방성이 낮은 분야는 경쟁력이 떨어지며 위험이 누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금융 리스크 통제에 중점을 두고 개방을 진행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기조와 일치한다.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경제 및 금융 개혁을 심화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에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월에는 중국 정부가 선물, 증권 및 펀드 시장의 합작 회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소유권 한도를 49%에서 51%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며 금융 부문의 많은 소유권 제한을 3년 후에 해제할 계획임을 언급했다.

다만 이 총재는 “소유권 한도를 높이는 게 당국의 감독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중국의 금융 부문 개방이 향후 금융에 대한 규제가 사라진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금융 부문의 개방과 재정적 위험 방지를 동등하게 강조할 것”이라면서 “금융 부문의 개방은 금융 규제의 발전과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융 개방은 중국의 환율 결정 구조 개혁, 자본 계정 변경과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이 채권 시장의 문호를 열 것이며 중국형 국제결제시스템(CIPS) 2단계가 조속히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사업에서의 결제를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총재는 저우샤오촨 전 총재의 후임으로 지난 19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임명됐다. 인민은행 ‘넘버 2’로 몸담아온 그는 금융위기를 막으려는 인민은행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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