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명박 구속에 엇갈린 반응… “정치보복” vs “마땅한 결과”

입력 2018-03-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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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나라를 위해 옳은 판단 아냐”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새벽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로 서울 동부구치소에 수감되자 야당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을 언급하며 불만을 드러냈지만, 다른 야당들은 “마땅한 결과”라며 이 전 대통령 수감 결정에 동의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 전 대통령 구속이) 나라를 위해 옳은 판단이냐”며 “오로지 주군의 복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적폐청산의 미명 아래 정치 보복을 하는 것이라고 국민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친(親)이명박계 핵심 의원인 이재오 의원은 같은 날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참담한 심정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혐의가 몇 개라고 하는데 이는 검찰의 추정일 뿐이고, 재판을 통해서 (무죄가) 사실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전날 이 전 대통령 자택에 머무를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구속이 확정된 순간엔 (이 전 대통령이) ‘이제 가야지’ 그러셨다”고 밝혔다.

반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이 전 대통령 구속수감 결정을 수용한다는 뜻을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사법 원칙에 따른 마땅한 결과라고 평가한다”며 “이 전 대통령은 온갖 범죄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지만 해당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만큼 구속 수사로 전환할 이유가 존재했다”고 평가했다. 평화당 장정숙 대변인은 “발뺌과 남 탓으로 일관한 것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고, 정의당 최석 대변인 역시 “법원의 구속 결정은 이 전 대통령 본인이 자초한 결과이고 남은 것은 준엄한 법의 심판뿐”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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