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지배구조 개선… 외풍 차단 CEO 독립성 강화"

입력 2018-03-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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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장서 새노조 지배구조안 반대...끝날 때까지 고성 오가

▲KT 황창규 회장이 정기 주주총회 의장석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KT)

KT가 논란이 됐던 지배구조 개선안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외풍으로 인한 CEO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회장 후보 선정 주체를 기존 CEO 추천위원회에서 이사회로 변경했다. 심사 기준도 '기업경영 경험'이라는 구체적인 항목을 명시했다. CEO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KT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3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제36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제36기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전년 대비 200원 증가한 주당 1000원으로 확정됐다.

정관 일부 변경에 따라 3개 목적사업이 추가됐고, 기업 지배구조가 개편됐다. KT가 집중 육성하는 5대 플랫폼 중 하나인 스마트에너지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기안전관리 대행업과 종합건설업을 목적사업에 추가했으며, 미디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디자인업을 목적사업에 포함시켰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회장 및 사외이사 선임 절차가 보다 심도 있고 체계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CEO추천위원회에 집중돼 있던 권한을 지배구조위원회, 회장후보심사위원회(CEO추천위원회에서 명칭 변경) 및 이사회로 분산했다. 앞으로 CEO 선임은‘회장후보 심사대상자 선정→심사→회장후보 확정’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회장후보군을 조사 및 구성하도록 했으며, 사외이사에 대한 자격요건을 명시했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2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사내이사는 KT 경영기획부문장 구현모 사장이 재선임됐으며,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는 장석권 이사가 재선임됐고 김대유, 이강철 이사가 새롭게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장석권, 임일 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65억 원으로 확정됐다.

KT 황창규 회장은 “KT는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데 이어 내년 3월 5G 서비스 상용화를 완벽하게 이뤄내겠다”며, “5G뿐 아니라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글로벌 플랫폼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KT 이사회는 “이번 정관변경의 핵심은 회장 및 사외이사 선임 과정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으로, 지난 1년 동안 지배구조위원회를 중심으로 선진사례 벤치마킹, 전문가 의견청취, 주주간담회 의견수집 등을 통해 바람직한 지배구조를 부단히 모색해 왔다”면서 “이는 완벽하지는 않아도 진일보한 것으로 세계 최고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의 찬성의견으로도 입증됐으며, 앞으로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더욱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재무제표 승인을 통해 확정된 주당 1000원의 배당금은 오는 4월 20일부터 지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KT 새노조와 시민단체들은 이번 개편안이 졸속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KT새노조는 주총 직전 성명서를 통해 "KT에서 고질적인 CEO리스크가 반복되는 가장 큰 원인은 내부 견제가 전혀 없는 거수기에 불과한 담합적인 이사회에 있다"면서 황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새노조의 반대로 이날 주총장은 고성이 난무했다. 뒤편에서 고성을 지르는 새노조를 향해 황 회장은 "다른 주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용히 해달라"면서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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