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파월의 첫 FOMC서 기준금리 인상…올해 3회 인상 시나리오는 유지

입력 2018-03-22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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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내년 금리 전망은 상향 조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준은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올해 금리 인상 전망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3회라는 시나리오를 유지했다. 그러나 경제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내년 금리 전망치도 높여 향후 긴축을 가속화할 가능성을 남겼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의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올린 것이며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 2015년 12월 제로금리 정책에서 탈피한 이후 지금까지 총 6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성명은 “최근 수개월간 경제전망이 강화했다”며 “위원회는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조정함에 따라 중기적으로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고용시장 여건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가계지출과 기업 고정자산 투자 모두 지난해 4분기의 강한 수치에 이어 다소 둔화했다”며 “12개월 기준으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 모두 여전히 2%에 못 미쳤으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전반적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은 다소 높아졌다. 성명은 “인플레이션이 향후 수개월간 상승해 중기적으로 위원회 목표인 2%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1월의 연내에서 수개월로 문구가 수정된 것이다.

성명에 1월 FOMC에는 없었던 ‘최근 수개월간 경제전망이 강화했다’는 문구가 추가돼 경제성장에 대해 연준이 낙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의 초점이었던 금리 전망에 대해 연준은 이날 발표한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12월의 올해 3차례 인상이라는 관측을 유지했다. 그러나 경제가 예상대로 개선된다면 올해 최소 4회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커졌다. 금리 전망에 참가한 연준 위원 15명 중 7명이 4회 이상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는 작년 12월의 16명 중 4명에서 증가한 것이다.

한편 내년에는 최소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2회에서 늘어난 것이다. 2020년에도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고해 금리 수준은 3.25~3.50% 범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7%, 2019년은 2.4%로, 각각 종전의 2.5%, 2.1%에서 높아졌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3.8%로, 이전의 3.9%에서 낮아졌다. 2019년과 2020년은 각각 3.6%로, 기존 전망치인 2019년 3.9%, 2020년 4.0%에서 크게 하향 조정됐다.

인플레이션 예상과 관련해서는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 예상치 모두 1.9%로, 종전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나 내년과 2020년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1%로, 종전의 2.0%에서 높아졌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5일 취임한 파월 의장이 처음으로 지휘한 FOMC다. 투표권을 가진 FOMC 위원 8명 전원이 이번 성명에 찬성표를 던졌다. 투자자들은 이번 FOMC에서 올해 금리인상 전망이 4회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준은 3회를 유지해 일단 긴축 가속화 표명을 미루는 신중한 출발을 보였다.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연준 내부의 의견도 커진 것으로 나타나 긴축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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