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지, 미투 조롱 논란에 “잘못했다 생각 안 해”... ‘썰전’ 박형준ㆍ유시민은 “안희정 행보, 진정성 의구심”

입력 2018-03-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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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JTBC)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미투' 혐의에 대해 하일지 소설가의 발언이 논란이다.

안희정 전 지사는 자신의 정무비서인 김지은 씨를 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검찰 수사 중이다. 안희정 전 지사를 향한 '미투운동'은 추가 피해자가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이 '미투운동'을 두고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인 하일지 소설가가 수업 도중 한 발언이 이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것. 동덕여대 재학생 커뮤니티에 따르면 14일 수업에서 하일지 소설가는 "(안희정 성추행) 피해자가 이혼녀더라. 오피스텔로 불러 3번인가 갔다고 한다"며 "처녀는 성관계를 할 때 심리적으로 두렵거나 낯설거나 해서 거부하는 그런 게 있다. 그런데 이혼녀는 처녀와 성적으로 받아들이거나 하는 게 다르다. 이혼녀도 욕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 말미 한 학생이 김지은 씨가 실명을 밝히고 피해 사실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이내 하일지 소설가는 "결혼해 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겠지. 질투심 때문에"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에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학생회는 15일 공식 성명서를 내고 "하일지 교수는 '미투운동'의 의도를 우롱했을 뿐만 아니라 운동에 동참한 피해자를 언어적 폭력으로 재차 가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하일지 교수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발언에 따른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하일지 소설가는 이날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내 의도와 관계없이 자기 입장에서 요약을 거쳐 공개해 망신을 줬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오후 방송된 JTBC '썰전' 에서는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가 '안희정 미투'와 관련해 의견을 밝혔다. 박형준은 "안희정 지사의 그간의 입장들은 도의적으로 정치적으로 한 잘못이라는 메시지다"며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검찰청에 자진 출두한 것, 피의자 조사 안 끝난 상태에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는 게 정치적이었고,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유시민 또한 박형준 의견에 동의하며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께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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