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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구긴 금감원 하나은행 무기한 검사...금융권 사태 확산 촉각
입력 2018-03-14 11:09

금융감독원이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을 향해 칼을 다시 뺐다. 최흥식 전 원장이 2013년 하나은행 채용 비리 연루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자 하나금융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저녁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최흥식 전 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금융권은 어느 누구도 채용 비리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사태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 대규모 특별검사단을 투입, 최 전 원장과 관련한 하나은행 채용 비리 의혹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이번 특별검사단은 특별 사안에 대한 검사로는 대규모 편성이다. 최성일 부원장보(단장)를 중심으로 총 3개 검사반(20여명)으로 구성됐다. 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과징금 관련 TF(2개 반, 10여명)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 최종구 “김정태, 최흥식 채용비리 의혹 사전에 알았을 것” = 이번 금감원의 검사는 대상과 기간에 제한이 없는 이례적인 고강도·대규모 조사다. 자체 검사에 그치지 않고 채용 비리 혐의가 나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 사실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

최 전 원장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도 집중 점검 대상으로 특별검사의 활동은 수시 보고 형태로 전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하나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해) 검사 인력, 기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최대한 확실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사가 감독 기관의 권위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채용 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최 위원장은 최 전 원장의 채용비리 연루 의혹 ‘진앙지’로 하나금융을 지목했다. 최 위원장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 경영진이 최 전 원장의 채용비리 관련 내용을 사전에 알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흥식 전 원장 관련 채용비리 의혹 보도 내용을 보면 하나은행 내부자가 아니면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그렇다면 하나은행의 경영진도 이런 것이 제보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태 회장, 3연임 앞두고 ‘폭풍전야’ = 금융권에선 최 위원장의 김정태 회장을 향한 발언을 놓고 3연임을 앞둔 상황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정치권을 중심으로 ‘김정태 회장 책임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는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채용비리 조사를 엄정히 실시하라는 국회의원들의 요구가 줄을 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최 전 원장이 관행이었다고 했던 2013년은 지금의 김정태 회장이 회장으로 있을 때였다” 며 “김정태 회장에 대한 감독 책임을 묻는 것도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최흥식 원장의 사임은) 김정태 회장이 본인의 3연임을 위해 금융당국을 공격한 것으로 봐야 한다” 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금융위원장이 중심을 잡고 채용비리 등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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