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분석]유지인트, 원전해체 업체 인수에 주가 곤두박질 이유는

입력 2018-03-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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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기계 생산기업 유지인트가 원자력발전소 해체 시장에 진출한다는 발표와 함께 투매가 이어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지인트는 13일 원자력발전소 안전성 평가와 방사성폐기물 처분 분야 전문업체 액트 지분 46.21%와 경영권을 79억9779만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지인트 측은 “액트가 보유한 원자력 관련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원자력 관련 시장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며 “세계 최초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신개념 방사성 폐기물 처리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있다는 것이 인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액트는 지난 1999년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이 창업한 회사로 시작해 20년간 원자력 안전성 평가 및 방사성 폐기물 처리ㆍ처분 분야에서 정부과제와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특히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1호 원자력 벤처기업이다. 방사성 폐기물 처리 관련 특허와 복합제염장치 기술은 2017년 6월 19일 영구 정지된 고리1호기 해체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특허기술로 평가받고 있다는 게 시장 평가다.

이에 따라 유지인트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44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전 세계 원전 해체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향후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지인트가 최근 실적 부진을 타계하기 위해 대규모 신사업 진출을 결정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유지인트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3분기 누적 약 50억 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신사업 진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인수자금 확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액트 인수를 위해 유상증자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주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 때문에 14일 주가는 전일대비 225원(13.60%) 내린 1430원에 거래됐다. 거래량도 2177만 여주로 전일 대비 3배 가까이 거래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액트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회사측에서 관련 정보를 미리 공시해 불확실성이 없애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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