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와 증시] 금리인상 전 자금조달 서두르는 기업들

입력 2018-03-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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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용등급 ‘A’등급 이상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규모를 늘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4조2070억 원(78.3%) 늘어난 9조579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A등급 이상 우량물 발행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A등급 이상 회사채 발행 규모는 6조2660억 원으로 전월보다 1조8800억 원 급증했다. A등급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976.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금리 인상에 대비해 우량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 원인이 됐다. 이와 함께 우량등급 회사채에 기관 수요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미국 금리가 올해 3~4차례 인상이 전망되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사실상 연임 확정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금리가 5~7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미리 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 1~2월에 발행 물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에 보험사, 연기금, 운용사 등 기관들의 높은 금리 수준과 낮은 위험을 가진 우량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수요 예측 참여율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모두 50건의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모집금액 4조1500억 원에 13조9690억 원이 몰려 336.6%의 참여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 중 AA 이상 등급에서 313.8%, A등급에서 441.5%의 참여율을 보였다. 미매각 건수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회사채 발행시장 온기는 이번 달에도 지속되고 있다. 신용등급 A0인 하이트진로는 5일 1300억 원어치의 3년물 회사채에 대한 수요 예측에 2540억 원이 몰리자, 발행금액을 1800억 원으로 늘렸다. SK하이닉스(AA-)가 6일 진행한 5년물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는 모집금액 2000억 원에 9900억 원이 몰렸다. SK하이닉스는 발행금액을 3000억 원으로 증액했다. 한라홀딩스(A0)도 7일 수요예측에서 500억 원 모집에 1150억 원이 몰리자, 발행금액을 570억 원으로 늘렸다.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금리인상 초기 국면에서는 자금수요 증가에 저금리 상황이 맞물려 민간부문 채권순발행이 늘어나고, 기업들은 투자 및 운전자금 용도로 회사채 순발행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민간 부문 자금수요에 따른 채권순발행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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