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입력 2018-03-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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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부드러운, 빠르고 명민한 가속 일품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순수 전기모드로 약 45km를 달릴 수 있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자연스럽게 일반 하이브리드로 전환된다. (사진제공=현대차)

전기차(EV)는 자동차가 친환경을 추구할 때 도달하는 하나의 궁극점이다. 반면 그 시대까지의 과도기는 내연기관을 얹은 다양한 친환경 모델이 담당한다.

하이브리드 전기차(HEV)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의 조합이다. 상황에 따라 스스로 엔진과 전기모터를 바쁘게 옮겨 다닌다. 엔진의 유해가스를 줄이고 배터리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를 서로 보완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이보다 전기차에 한발 더 다가섰다. 전기 플러그를 통해 충전이 가능하고, 버튼 하나로 전기차 모드를 고정해 달릴 수 있다. 거꾸로 버튼 하나로 하이브리드가 되기도 한다.

현대차 아이오닉은 HEV와 PHEV, 나아가 순수 전기차(EV)까지 나온다. 겉모습이 비슷하지만, 종류는 여럿인 셈. 시승차인 PHEV는 여느 아이오닉과 다를 게 없다. 가장 중요한 배터리는 차 바닥에 숨겼다.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배터리가 커진 만큼 2열 좌석 밑, 그러니까 연료 탱크 앞뒤로 배터리를 구겨 넣었다. 그 탓에 트렁크 바닥이 여느 해치백보다 살짝 높은 편이다.

PHEV는 주행거리 기준 약 45㎞까지 엔진의 개입 없이 순수 전기차 모드로 달릴 수 있다. 스스로 엔진과 전기모터를 바꿔 타는 HEV와 가장 큰 차이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알아서 시동을 걸고 일반 하이브리드로 전환된다.

시프트레버를 D레인지로 옮기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깔끔하게 정지 상태를 벗어난다. 미세하게 올라오는 “쌩~” 하는 전기모터 소음만 실내에 깔린다.

주행감각은 순수 전기차에 가깝다. 전기모터에 전원을 ‘온(On)’ 하는 순간 곧바로 최대 회전수까지 치솟는다. 조용하고 부드러우며 빠르고 명민한 가속감이 일품이다. 엔진 소음이 없는 탓에 사이드 미러를 가르는 풍절음은 상대적으로 크게 들릴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하면 부드럽게 엔진이 개입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엔진 소음이 조금 큰 편"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하이브리드를 모르고서 내뱉는 말이다.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와 엔진 사이에서 최적의 동력원을 찾아다닌다. 즉 엔진이 켜지고 꺼지고를 무수히 반복한다. 때때로 충분한 예열을 거치지 않았고, 전기모터에 힘을 몰아줘야하는 만큼 회전수가 높은 편. 때문에 엔진 소음이 거슬릴 수 있다.

충전 비용 약 300원이면 배터리를 배부르게 채우고, 전기차 모드로 45㎞ 넘게 달릴 수 있다. 트렁크 밑에 깔린 묵직한 배터리 덕에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주행 안정감이 뛰어나다. 노면에 따라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이른바 ‘바운싱’도 찾아보기 어렵다.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여전히 걸림돌이 가득하다. 정부 보조금 경쟁이 치열하고 주행 가능거리도 200㎞ 안팎이다. 나아가 급가속을 몇 번 반복하면 배터리가 금방 반 토막 나기도 한다. 다양한 메리트만큼 참아야 할 불편함도 많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최적의 대안이다. 가까운 출퇴근 거리는 전기모드로 충분히 왕복할 수 있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일반 하이브리드로 쉽게 전환할 수도 있다. 물론 웬만한 2000cc 중형차 정도는 가볍게 룸미러에 가둘 수 있는 가속감이 일품이다. 친환경 전기차 시대까지의 과도기를 책임질 대안으로 손색이 없는 셈이다.

순수 전기차 운전석에 앉아보면 출발 전부터 충전소 스트레스가 몰려온다. 아이오닉 PHEV는 이런 걱정을 말끔하게 지울 수 있다는게 최대 장점이다. 연료 게이지를 수백 번 살펴보거나 가슴 졸이며 충전소 찾아다닐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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