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안희정 "아내덕에 페미니즘 공부", "여성 관점으로 인간 다시보게 돼" 운운하더니 말로만?

입력 2018-03-06 12:11수정 2018-03-0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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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 기자 foto@)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두 얼굴'이 재조명되고 있다. "아내 덕에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있다"며 여성인권을 옹호하는 발언과 관련 정책을 쏟아내던 안희정 지사가 뒤로는 사람들 눈을 피해 자신을 보좌하는 비서를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안희정 지사는 평소 도정과 관련해 민주주의, 인권 등의 어젠다를 강조해왔다. 여성인권 및 '양성평등'도 틈날 때마다 주장했다.

안희정 지사는 과거 "여성이 행복한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이라며 성폭행,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근절을 강조, 인프라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모토는 현재 안희정 지사 공식사이트 '충청남도 도지사 안희정'에 게시된 안희정 지사의 '6대 정책과제'에도 반영돼 있다.

안희정 지사는 여성의 인권과 양성평등 등 페미니즘에 대한 내용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해다. 안희정 지사는 2016년 4월 자신의 트위터에 책 '빨래하는 페미니즘' 사진과 함께 "오랫동안 미뤄온 숙제, 여성주의를 공부한다. '딸들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네 앞에 있다가 말 할 자신이 없다'는 저자의 독백. 양성평등은 성을 뛰어넘는 인류사의 과제"라고 올렸다.

이후 "사람(천부인권과 사회적 기본권), 여성, 아내 그리고 어머니(출산, 육아) 영역을 어찌 풀어야 할지 늘 숙제였다. 좋은 책"이라는 글도 게시했다. 해당 도서는 충남도청 5층 도지사실 길목에 있는 '도지사가 추천하는 책' 코너에 전시된 바 있다.

(출처=안희정 충남도지사 트위터)

안희정 지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여성학을 공부하는 사실을 어필하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안희정 지사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전 그냥 민주주의자이고 인간주의자"라며 "다만 여성주의를 통해 내가 갖고 있던 인간주의가 반쪽짜리 남자 중심의 인간주의였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성학, 여성주의라는 관점을 집어 넣으니 비로소 인간을 다시 보게됐다"며 "민주주의 같은 우리가 갖고 있는 인문학적 인식, 세계관도 다 남성이라는 성적 반쪽짜리 창문에서 봤구나. 지금은 이제 와이드브라운관으로, 젠더라는 와이드브라운관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굉장히 많은 의미에서 훨씬 더 사람에 대해, 인생에 대해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행보를 보여왔던 안희정 지사가 정작 자신의 최측근인 수행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에 시민들의 충격과 공분이 크다. 특히 안희정 지사는 지난해 '인권증진과 보호에 있어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 패널 토의 참석 차 방문한 스위스 제네바 출장길에서 동행한 비서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안희정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정무비서는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희정 지사로부터 수차례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안희정 지사가 최근 미투 운동이 불자 불안해하며 날 부르더니 사과했다. 사과한 후 또 성폭행하길래 폭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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