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이경희 감독 "고위 간부가 차 안에서 성폭행 시도"… 증거조작 까지?

입력 2018-03-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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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출연한 북한 선수 출신 이경희 국가대표 리듬체조 상비군 감독이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이경희 감독은 자신을 성추행하고 이를 '연인 사이'라고 주장한 가해자를 폭로하며 눈물을 흘렸다.

1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출연한 이경희 감독은 2011년부터 대한체조협회 전 고위간부 A 씨에게 3년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경희 감독은 "(당시 A 씨에게) 내가 생활이 어렵다. 기회 되시면 월급 좀 올려달라고 했다. 그럴 때마다 '그런 얘기 하려면 모텔 가자'고 했다"며 "맨 처음에 모텔이 뭔지도 몰랐다. 그게 한두 번도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2014년 3월 말 이경희 감독은 코치직을 그만두기 위해 A 씨를 찾아갔다. A 씨는 자동차 안에서 이야기하자고 유도한 뒤 성폭행을 시도했다. 서울중앙지검 불기소이유통지서에 따르면 "운전석 쪽 옵션 버튼을 눌러 뒤로 눕게 한 뒤 피해자 속옷을 내렸다. 피해자가 완강히 저항해 간음하지 못했다"고 적시돼 있다.

이경희 감독은 고민 끝에 탄원서를 제출했고, A 씨는 대한체육회 감사가 시작되자 자진해서 사퇴했다. 하지만 2년 뒤 A 씨는 더 높은 자리의 간부 후보가 되어 돌아왔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탄원서를 이유로 임원 인준을 거부했다. 그러자 A 씨는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이경희 감독과 자신은 연인 사이'라며 법정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한 펜션 주인에게 '이경희 감독과 1박 2일 숙박을 했다'라는 사실확인서까지 받아와 증거로 제출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경희 감독은 그 시간에 은행업무를 보고 있었고, 법원은 대한체육회와 이경희 감독의 손을 들어줬다.

이경희 감독은 이날 A 씨와의 통화 녹취도 공개했다. 녹음본에서 A 씨는 이경희 감독에게 "나이를 그만큼 먹었으면, 남한에 와서 그 정도 세월이 흘렀으면 좀 파악이 안 되냐. 리듬체조계 돌아가는 게?", "당신이 그럴수록 좋을 거 하나도 없다. 이 체조계에서 당신 도와줄 사람 아무도 없어. 도와주는 척하는 사람이 한두 명 있을지 몰라도"라는 고압적인 말투로 협박했다.

한편, 이경희 감독은 북한 출신 선수로 과거 대륙선수권대회 1위, 유니버시아드대회 3관을 차지한 메달리스트로 탈북 이후 국가대표 감독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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