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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 읽기] 우리는 내년 5G 세상에 살게 됩니다
입력 2018-02-22 11:17
김범근 산업2부 기자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LED 촛불로 만든 평화의 비둘기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각종 첨단 기술이 접목된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단연 LED 촛불로 구현한 ‘평화의 비둘기’였다. 평창 주민 1200여 명이 LED 촛불로 두 마리의 비둘기를 만들고, 다시 대형 비둘기 한 마리를 형상화한 공연이었다.

이 퍼포먼스는 5G망이 있어 가능했다. 완벽한 평화의 비둘기 공연을 위해서는 LED 촛불이 한 치의 오차 없이 제어돼야 한다. KT는 5G 네트워크의 초연결성과 초저지연성의 강점을 활용, 이 공연을 위해 특별히 개발한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으로 촛불의 밝기와 점멸 여부를 실시간으로 제어,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궁금증 ① 도대체 5G가 뭔가?

5G는 LTE(4G)에 이어 상용화 예정인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5G와 4G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데이터를 전송하는 속도다. 5G 네트워크는 많은 단말에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5G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20Gbps로 현재 LTE 속도보다 20배 이상 빠르다. 90분짜리 영화를 4G로 다운받으면 5분 넘게 소요되는 데에 비해 5G는 0.16초 만에 받을 수 있다.

서비스를 지연 없이 단말기에 전달할 수 있다는 초저지연성도 장점이다. 데이터 지연시간이 0.01초(10ms)에서 0.001초(1ms)로 4G에 비해 10분의 1로 줄었다. 산술적으로 연결 가능한 기기도 10배 늘었다. 5G 통신망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수 있는 장이 열린 것이다.

궁금증 ② 5G 기술, 정말 우리가 세계 최초?

전 세계적으로 5G 상용화를 선언하고 가장 먼저 시범 서비스한 곳은 KT다. 실제로 KT는 2015년 3월 ‘MWC 2015’ 기조연설에서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5G가 가져올 혁신적인 미래상을 제시했다. 2년 후 ‘MWC 2017’에서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 상용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KT는 삼성전자 등 글로벌 장비사와 손잡고 2016년 6월 세계 최초 5G 공통규격 완성, 2016년 10월 세계 최초 5G 공통규격 기반 데이터통신 성공, 2017년 10월 5G 네트워크-5G 단말 연동테스트에 성공했다. 올해 2월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맞아 28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평창, 강릉 지역에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자체 규격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이통 3사는 2019년 상반기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전 세계 통신 규격을 정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국제민간표준화기구인 3GPP가 현재 5G의 표준화 작업도 추진 중이다. 2018년 중에 5G 1단계 기술표준을 확정한다. 우리 정부는 올해 6월 5G용 주파수 3.5GHz 대역과 28GHz 대역을 통신 3사에 분배할 예정이다.

궁금증 ③ 글로벌 ICT 기업들은 5G 기술 개발 안 하나

미·중·일 3국도 5G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3G와 4G 상용화에선 한국에 한발 뒤졌지만, 5G 시장에서만큼은 앞서기 위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의 경우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2016년 7월 세계 최초로 5G용 주파수 할당 계획을 승인하며 5G 조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버라이즌은 연내 일부 도시에서 5G 상용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 통신사들이 상용화 시기로 계획한 2019년 상반기보다 최소 6개월 이상 빠른 것이다.

버라이즌은 5G 기술을 활용한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 Fixed Wireless Access)’ 시범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이는 초고속인터넷을 제공하는 유선통신망 구간의 일부를 무선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으로, 휴대단말을 이용한 진정한 5G 이동통신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우리 이통사들의 견해다.

일본과 중국도 정부 주도로 5G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東京) 올림픽 개최에 맞춰 도쿄 지역부터 5G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3대 통신업체인 NTT도코모·KDDI·소프트뱅크는 2023년 일본 전역에 5G망 구축을 완료하기 위해 약 51조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중국도 공업정보화부가 통신사와 TF를 구성해 중국 내 5G 통신망 구축 일정을 확정했으며 차이나모바일ㆍ차이나유니콤ㆍ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통신 3사도 2018년 5G표준을 선보이고 2020년에 상용화한다는 목표 아래 약 3000억 위안(50조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5G 연구개발에 7000억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궁금증 ④ 통신비 인상으로 이어질까

지금으로선 확답할 수 없다. 아직 올해 5G 투자비도 결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통신사들도 통신비 관련 얘기에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상식적으로 예상해 보자. 5G는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더 많은 데이터를 이용하게 된다. 산술적으로 데이터를 많이 쓰면 통신비가 올라간다.

하지만 요즘 분위기라면 소비자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통신비를 낼 여력이 없다. 통신비를 올리면 통신사에 대한 반감이 더 커질 것이다. 따라서 통신사는 패키지 형태의 요금제를 내놓거나 기업 간 서비스를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5G 시대의 요금제로 웨어러블·자동차(커넥티드카) 등 개별 요금제가 탄생하겠지만, 각종 요금을 합친 요금할인형 패키지 요금제나 트래픽 총량을 기준으로 한 종량 요금제가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래야 가입자들의 IoT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기가 수월하고 규제 압력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제로 레이팅(Zero rating)’이나 ‘패스트 레인(Fast Lane)’ 같은 맞춤형 요금제가 활성화될 수도 있다. 제로 레이팅이란 콘텐츠 이용에 따른 데이터 비용을 콘텐츠 제공업체나 이통사가 대신 부담하는 것이다. 이통사들은 현재도 자사나 제휴 업체의 콘텐츠를 제로 레이팅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SK텔레콤의 경우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과 오픈마켓 서비스인 ‘11번가’를 제로 레이팅 형태로 제공 중이다.

패스트 레인은 자율주행이나 원격의료처럼 서비스품질보장(QoS)이 필요한 서비스는 일반 5G가 아니라 더 빠른 5G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예컨대 5G망으로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실감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통신비용을 일부 내는 방식이다.

반대로 제로 레이팅이나 페스트 레인이 제대로 안착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제로 레이팅이 활성화되면 콘텐츠 제공사업자 간 차별이 발생할 수 있어 소규모 업체들은 생존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불공정 거래까지 야기한다는 지적도 있다. 인터넷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로 레이팅 실태 조사 결과 60%가 통신사 자체 서비스를 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통사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쪽으로만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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