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화제인물] '깜짝 은' 차민규, "몸싸움 싫어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갈아탔죠"

입력 2018-02-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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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차세대 에이스 차민규(25)가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깜짝’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금메달과의 차이는 단 0.01초 . 그러나 아쉬움보다는 벅찬 감동과 뿌듯함을 선사한 ‘은빛 질주’였다.

차민규는 19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42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14조 아웃코스로 시작한 차민규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세워진 기존 올림픽 레코드와 타이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순간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서며 금메달의 꿈을 꾸게 했다.

뒤이어 치러진 레이스에서 세계 랭킹 1위 호바르 로렌첸(노르웨이)이 34초41을 기록, 차민규는 아쉽게 2위로 밀려났지만 세계 무대에 그의 이름을 알리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모태범(29)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메달 소식이 없던 남자 500m 경기에서 메달을 추가해 의미를 더했다.

경기가 끝난 뒤 차민규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좋고 벅차다” 며 “목표는 순위권에 오르는 것이었는데 성공해 너무너무 기쁘다”고 감격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쇼트트랙 선수로 빙상의 세계에 발을 들인 차민규는 대학 시절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몸싸움을 싫어하는 성향이 스피드스케이팅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차민규는 “제 성향을 생각하면 (당시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맞다”고 말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아쉽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 인대를 심하게 다쳤다. ‘회복할 수 없다’는 통보도 받았다. 그러나 차민규는 이를 악물고 재활에 매달린 끝에 국가대표 복귀에 성공했다.

2016년 12월 치러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모태범을 꺾고 500m 1위를 차지한 차민규는 지난해 열린 본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지난해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34초31)으로 은메달을 따내며 명실상부한 차세대 빙속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온 차민규는 평창에서 열린 자신의 첫 올림픽 출전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차민규는 “(레이스를 마치고) 어느 정도 짐작한 기록이 나와서 성공했다고 느꼈다”며 “금메달까지도 기대했다”고 말했다. 아쉽게 0.01초 차이로 금메달을 놓쳤지만 그는 “원래 목표가 순위권이었던 만큼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빙속 단거리 에이스로 떠오른 차민규는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했다”며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보다 잘 타는 후배들도 많으니 다들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며 “빙상 종목에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42로 은메달을 목에 건 차민규가 주먹을 불끈 쥐고있다. (연합뉴스)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42로 은메달을 목에 건 차민규가 태극기를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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