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루지 사망선수, 역대 올림픽서 2명... 시속 140km '목숨 건 질주'

입력 2018-02-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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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 13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루지 여자 싱글 마지막 4차 주행에서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3차 주행까지 전체 30명 중 14위를 달리고 있던 미국의 에밀리 스위니(25)가 레이스 도중 얼음벽에 부딪혀 경기를 중단했다.

스타트까지 별 문제 없었던 스위니는 곡선 구간을 도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기 시작했고 이후 양쪽에 부딪힌 뒤 발목이 꺾이면서 썰매에서 이탈했다.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던 스위니는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듯 걸어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루지는 시속 140km를 넘나드는 썰매 종목으로 선수들의 몸을 보호하는 장비라곤 헬멧이 전부인 만큼 동계스포츠 중에서도 위험성이 높은 종목 중 하나다. 루지를 검색하면 첫 연관 검색어로 ‘루지 사망’이 나올 정도다. 봅슬레이와 달리 루지는 썰매에 제동장치도 따로 없어 선수들은 훈련에서 얻은 육감과 반사 신경으로만 썰매를 조종한다. 특히 이번 평창 슬라이딩센터의 경우 9번 곡선 코스가 마의 구간으로 악명 높아 많은 선수들이 실수를 범하곤 했다.

올림픽 루지 경기 도중 세상을 떠난 선수도 있다.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당시 조지아 국가대표 노다르 쿠마르타쉬빌리는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연습 주행 도중 사망했다. 속도를 견디지 못한 나머지 코스에서 이탈해 그대로 경기장 벽면에 부딪혀 운명을 달리한 노다르의 사고는 루지의 위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선수가 사망한 경우는 총 4건으로, 그중 2건이 루지 경기에서 일어났다. 루지에서의 첫 사망은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영국의 카지미에르카이-스크르지페키의 연습 주행 도중 벌어졌다.

다행히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선 이러한 이탈 사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현 KBS 루지 해설위원은 “평창의 슬라이딩센터는 선수가 경기장 밖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설계돼 있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최고 시속 150km의 주행 도중 썰매에서의 이탈 가능성은 다분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14일 오후 8시 20분부터는 루지 더블 1ㆍ2차 주행이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선 박진용(25·경기도체육회), 조정명(25·국군체육부대)이 레이스에 참가해 순위를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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