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꼴 날라…‘자업자득’ 강성 자동차 노조

입력 2018-02-1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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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꼴 날라…‘자업자득’ 강성 자동차 노조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한국GM의 군산공장을 전격 폐쇄하겠다고 밝히자 한국GM 노동조합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회사가 노동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만큼 전 조합원이 단결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그러나 고비용 구조와 강성 노조 문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회사 사정을 무시하는 강공 일변도의 우리나라 자동차 노조가 자업자득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GM측은 “군산 공장의 3년간 공장 가동률이 20%에 못 미쳐 공장 폐쇄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2100여명은 전환 근무 없이 전원 희망퇴직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에 한국GM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지부장은 이날 사무지회와 부평공장의 상집 및 대의원들을 소집한 뒤 “한국GM 경영상 문제는 글로벌 GM의 고금리, 이전 가격 문제, 과도한 매출 원가, 사용처가 분명한 업무지원비로부터 불거졌다”면서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14일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 방침을 결정한다. 이후 군산공장에서 결의대회 및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에 대한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노조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는 않다. GM의 군산공장 폐쇄는 전 세계에 한국 자동차 산업이 ‘고비용 저효율 구조’라는 점을 인증하게 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재계에 따르면 한국GM은 미국 GM의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수출물량이 급감하자 휘청거렸다. 공장가동률이 20%대에 머무는 등 생산성이 떨어졌지만 인건비는 계속 올랐다. 한국GM의 1인당 평균 임금은 2013년 7300만 원에서 2017년 8700만 원으로 약 20% 뛰었다. 한국GM 출범 때와 비교하면 15년 새 2.5배 상승했다. 2013~2016년에는 매년 1000만원 넘는 성과급을 받기도 했다. 메리 배라 GM 회장은 “한국GM 비용 구조는 매우 힘든 환경”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국GM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 자동차 회사 근로자들의 임금은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 5곳의 연간 평균임금은 2016년 기준 9213만 원으로 2005년과 비교해 83.9% 올랐다. 이미 일본 도요타(9104만 원)와 독일 폭스바겐(8040만 원) 등 주요 경쟁업체를 웃도는 수준이다. 자동차협회 관계자는 “한국의 자동차 1대 생산 시 투입시간도 일본(도요타), 미국(포드)보다 각각 11%, 26% 더 많이 소요되는 등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경수 현대자동차미국법인장도 지난 1월 “한국의 인건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 국내 생산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산업구조와 인력구조가 재편돼야 하는데 유연성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임금체계 개선에 실패할 경우, 국내 자동차 생산 공동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기아자동차도 뒷걸음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일 올패 판매 목표를 755만대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 825만대보다 70만대나 줄어들면서 2013년 수준으로 후퇴한 목표치다. 판매목표가 800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도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저성장 기조 장기화 속에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경쟁심화로 자동차 산업도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노조의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노조를 설립한 이후 ‘강성’으로 불리며 네 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파업을 벌였다. 총 451회에 걸친 파업에서 발생한 누적 생산 차질만 152만여 대다. 누적 매출 손실은 20조 원이 넘는다. 지난해에는 노사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기도 했다. 현대차 노사는 해를 넘긴 지난달 16일 가까스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런 식의 노조 투쟁이 반복되면 제 밥그릇조차 차버리는 격으로 가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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